출마선언 나경원 "동작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
남성시장돌며 민심잡기, 대부분 상인들 '환영'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동작을 지역에 출마하게 된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동작구 남성시장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며 본격적인 민심잡기에 돌입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긴 흰색 블라우스에 회색 정장바지를 입고 검은색 구두를 신은 채 시장에 도착했다.
나 전 의원은 "당의 부름이 국민의 부름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동작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출마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상인들과 함께했다. 나 전 의원은 자두 가게에 들러 상인과 인사를 나누다 상인이 건넨 자두를 받고서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옷에 슥삭 문지르다 한 입 베어물고 "맛있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상인들을 만날 때 마다 자신이 남성시장에 처음 온 것을 강조하며 연신 듣고 배우겠다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지나가는 한 구민이 뉴스에서 자주 봤다며 아는 체를 하자 "그러셨어요. 제가 이 곳에 처음 왔어요. 많이 가르쳐주세요. 열심히 할게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나 전 의원은 이어 들른 생선가게에서 갈치를 두 마리 구입하며 "힘내세요. 여기 처음 왔어요 많이 배울테니 가르쳐주세요"라고 격려를 당부했다.
동작구가 오랜 기간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대부분의 상인들은 나 전 의원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했다.
7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지나가는 나 전 의원을 붙잡으며 "나는 새누리당 당원이요. 당신을 지지한다. 낙후된 이 지역을 발전시켜달라"며 나 전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장을 보러 온 중년 남성 또한 지나가는 나 전 의원을 향해 "이번에는 꼭 당선하세요. 꼭 이기세요"라며 지지했다.
나 전 의원에게 호박잎과 열무를 판 할머니도 "내가 나경원이 지지한다"고 조용히 한마디 하며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반면, 나 전 의원의 등장으로 인해 시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 통행이 제한되자 지나가는 한 구민은 "시장에서 이거 뭐하는거야, 당신이 그렇게 잘났어?"라고 호통을 쳐 나 전 의원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자신의 시장 방문으로 상인들과 행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 전 의원은 2시 35분께 시장 탐방을 서둘러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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