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다저스 구하기'로 후반기 첫 출격
다저스, 후반기 들어서자 연패로 지구 2위 추락
기분 좋은 추억 있는 피츠버그와 원정경기 출격
전반기 10승 고지를 밟은 류현진(27)이 ‘LA다저스 구하기’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다저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각) ‘2014 MLB’ 후반기 첫 경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3 패한 데 이어 잭 그레인키를 내세운 전날 경기에서도 2-4로 패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후반기 들어서자마자 연패에 빠져 샌프란시스코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1경기 차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는 2경기 62타수 11안타(팀타율 0.177)에 그친 타선이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깎아먹었다. 21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나서지만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커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팀이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류현진은 22일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서 열리는 피츠버그전에 선발 등판(시즌 19회)할 예정이다. 피츠버그(승률 0.526)는 NL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에 불과 2.5게임 뒤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일단 다저스 구하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 류현진은 피츠버그를 상대로 좋은 추억이 많다. 홈에서만 통산 2경기 등판해 12.1이닝을 소화하며 2승과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미국무대 첫 승 상대도 피츠버그. 지난해 4월 8일 개인 통산 두 번째 등판에서 피츠버그 타선을 6.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잊지 못할 데뷔승을 거뒀다. 지난달 1일에도 류현진은 109개의 공을 던져 6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안타를 많이 맞긴 했지만 위기 때마다 땅볼 유도하며 대량실점 위기를 넘기고 승리를 챙겼다.
경계할 타자는 MVP에 빛나는 앤드루 맥커친(28)이다. 올 시즌 전반기 타율 0.324(NL 타격 3위), 홈런 17개(공동 6위) 61타점(공동 2위)을 기록했다. 올스타전 외야수 부문 2위에 오를 정도로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스타다. 지난해 류현진을 두들겨 홈런도 빼앗았다.
하지만 피츠버그 공력력은 NL에서 중위권이다. 류현진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안정된 경기운영과 제구력만 동반된다면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내용을 기대할 수 있다.
상대 투수는 싱커가 일품인 에딘슨 볼퀘즈(31)다. 올 시즌 성적은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다. 성적만 놓고 보면 류현진보다 한 수 아래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9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최근 4경기 모두 승리를 따냈고, 30이닝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90이다.
부상만 없다면 류현진은 12~13차례 등판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반기 7승의 기록을 훌쩍 뛰어 넘은 류현진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11승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성적(14승)은 물론 2000년 박찬호가 기록한 18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한편, 미국 ESPN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발표한 '2014 메이저리그 후반기 투수 전망' 리포트에서 류현진에 대해서는 78.2이닝 5승 평균자책점 3.32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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