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유병언 사진, 경찰 발표와 전혀 다른 모습?
경찰 설명한 현장 모습과 달라 국민들 "또 거짓말?" 의혹 증폭
세월호 참사 책임의 정점에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과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경찰 내부에서 유출됐다. 특히 해당 사진에서 경찰의 발표사항과 다른 정황이 발견되면서 오히려 각종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24일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사진은 지난달 12일 최초 신고를 받은 경찰이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의 한 매실밭에 출동한 뒤 찍은 것이다.
사진 속 시신은 반듯하게 누워 있는 형태이며, 가슴 부분은 부풀어 있지만 배 부분은 움푹 꺼져 있다. 머리 부분에는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 있으며 얼굴 피부조차 보이지 않는 등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보인다. 그 아래에는 벙거지 모자가 깔려 있다.
시신이 입고 있는 상하의 단추는 모두 풀어져 있으며, 상의는 가슴 부분까지 들어 올려진 상태다. 양말은 신고 있지 않은 상태이며, 두짝의 신발은 모두 벗겨진 채 발 근처에 흐트러져 있다.
시신의 배 주위 등 일부분에서는 구더기로 추정되는 하얀색 물질이 덩어리져 있다. 또 시신 주변의 풀 등은 길게 자란 상태이지만 마치 뭔가에 쓸린 듯 이리저리 휘어져 있다.
하지만 사진 속에 담긴 모습은 경찰의 발표 사항과 상당부분 차이가 있다.
당초 경찰은 발견 당시 유 전 회장이 벙거지를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두 손은 배 위에 가지런히 놓은 채 머리는 동쪽을 향해 편하게 누운 자세이며, 신발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신 주변에 꺾인 풀도 의문점이다. 만약 유 전 회장이 숨진 뒤 보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면 풀이 다시 자라야하지만, 마치 누군가 시신을 옮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풀이 꺾여있기 때문이다.
유출된 사진이 가짜일수도 있지만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이날 “처음 발견된 유 전 회장 시신의 현장 사진이 SNS를 통해 유포된 경위를 수사 중이다”고 밝히면서 진짜임을 확인시켜준 상황이다.
즉, 경찰 스스로 해당 사진이 진짜임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발표 사항과 현장 상황이 상당부분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시신 사진에 사망 의혹 답 있다?” 유병언 사망 둘러 싼 의혹 빠르게 확산
이를 두고 전문가들도 정황상 맞지 않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SNS 상에서는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윤성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23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양다리가 다 아주 쭉 뻗어 있다”며 “시체를 옮기느라고 발을 잡아서 생긴 것 같은 또는 그 자리에 사망했더라도 누군가가 이렇게 좀 손을 댄 것 같은 인상”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네티즌들도 시신을 둘러 싼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으며, 이는 SNS를 통해 급속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forex***’은 “여러 의혹들이 나옵니다. 검찰과 경찰이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라며 “결과적으로 유병언 씨의 죽음이 사실일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확실한 건 유병언 DNA로 확정할 DNA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아이디 ‘ocud***’은 “유병언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사진 유출로 유병언의 진위여부가 더욱 세간의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사진상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는 손의 부패를 보고 과연 지문을 복원할 수 있다고 보는지 등”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metta***’은 “유병언의 시신이 실제 키보다 크고, 치아 기록도 일부 맞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유병언으로 확신하는 이유가 뭘까”라고 주장했으며, 아이디 ‘Pcho***’은 “유병언 손가락-메모-구원파 반응, 유출된 시신 사진에 사망 의혹 답 있다? ‘소름’”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오히려 의혹만 더 부추기고 있다. 상당한 문제가 될 것”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유 전 회장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보다는 오히려 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유병언 사건’을 둘러싸고는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왜 굳이 새벽에 시신 발견을 발표해야 했는가 △그 과정에서 청와대에 보고를 했는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등이다.
세월호 참사의 핵심 인물인 유 전 회장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사건이 일단락돼야 하지만 정부 스스로 자꾸 의문점을 만들면서 새로운 의혹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유병언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자꾸 의혹을 키우고 있다. 대응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계속 의혹이 증폭되기 때문에 7·30 재보궐선거가 지나서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정부에 상당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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