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여고생 살인 사건, 결국은 '가출팸' 때문에...
표창원 "가출 여중생 이동시키면서 성매매 알선, 20대 남성들이 만든 조직"
지난 5월 여고생 윤모 양을 마구 구타해 숨지게 한 후 시신을 야산에 유기, 얼굴에 불을 붙여 사체를 훼손한 일당에 대한 법원의 심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사건의 원인은 신종 성매매 알선업과 ‘가출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주범인 20대 남성들은 가출 여중생들의 특성과 약점을 이용해 이들을 강제 성매매 상태로 끌어들인 뒤 그 성매매 비용을 수입금으로 착복했다”면서 “이 수입금을 자신들의 유흥비와 생활비로 사용하는 신종 성매매 알선업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표 소장은 “가출 여중생들을 이동시키면서 적발당하지 않고 부모님들의 눈을 피하려고 하다 보니 여중생들을 강압, 폭행 그리고 고문 형태로 이끌고 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결국은 이러한 끔찍한 결과로 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표 소장은 이 같은 형태의 집단생활이 전형적인 ‘가출팸’(가출패밀리)에 변형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표 소장은 “(이번 사건은) 가출팸의 형태이면서 조금은 다르다. 20대 남성들이 가출팸보다는 성매매를 목적으로 여중생들을 1:1의 연애관계인 것처럼 속이고 유인을 해서 결국은 집단생활의 형태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 소장은 “가출팸이 형성된 이후에 어떻게 본다면 서로 동급관계, 아니면 비슷한 학생들끼리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고 훨씬 나이가 많고 사회경험이 많은 20대 남성들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조작된 그런 집단생활”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와 관련해서는 “가장 급한 것은 가출 청소년들을 빨리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에는 여학생이지만 남학생들도 여러 형태의 범죄 피해자, 가해자들이 되고 있다. 가출청소년들을 국가단위, 사회적 단위로 빨리 찾아서 가정이나 적절한 보호자에게로 되돌려주는 노력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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