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할롱'의 예상 경로(왼쪽)와 2005년 태풍 '나비'의 이동 경로(오른쪽)가 유사해 동해안이 긴장 상태다. ⓒ기상청
제11호 태풍 '할롱(HALONG)'의 예상 경로가 일본 쪽으로 많이 틀어졌지만 동해안은 초긴장 상태다. 예상 경로가 2005년 태풍 '나비'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할롱'은 8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41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진하고 있으며, 최대 풍속은 시속 155km이다. 이 태풍은 일본 쪽으로 북상해 오는 10일 일본 가고시마 북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예상 경로가 한반도를 빗겨가 일본으로 향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05년 국내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 '나비(NABI)'의 이동 경로와 태풍 '할롱'의 예상 경로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태풍 '나비'는 지난 2005년 울산에만 무려 600mm의 폭우를 퍼부어 도심이 물바다가 됐고, 영남과 영동 지역의 피해가 컸다. 이 태풍으로 동해안 지역에서만 4명이 숨지고 주택 450여 채, 농경치 1670 헥타르가 침수된 바 있다.
특히 태풍 '나비'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북쪽에 차가운 고기압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태풍이 몰고 온 더운 공기가 찬 고기압을 만나면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
한편 기상청은 태풍 '할롱'의 간접 영향으로 오는 11일 오전에 강원도 영동, 13일 오후에 제주도, 14~15일은 충청이남지방, 16일은 서울·경기·강원도에서 비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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