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드레스덴 구상 소상히 설명”...북, 응할까?
11일 기자간담회 열어 고위급회담 제의 배경 설명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11일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드레스덴 선언이나 통일준비위원회 발족과 관련해 소상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고위급 접촉 제의는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포함해서 남과 북이 당면한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협의해나가자는 취지”라면서 “이번에 고위급 접촉이 성사된다면 드레스덴 선언이나 통준위 발족 취지를 북측에 소상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김규현 수석대표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으로 보내 추석 계기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포함해 쌍방의 관심 사항을 논의하는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개최를 제의한 바 있다. 회담 일자는 회담준비에 필요한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19일로 제시했으며, 회담 장소는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으로 할 것을 제의했다.
사실 지난 2월12일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으로 1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됐지만 1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는 파행으로 끝이 났다. 당시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를 요구했고, 남북 양측은 이 문제에 대해 격론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정부가 회담 개최 일자를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기간 중인 19일로 제의한 것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과거에도 한미 군사훈련 기간 중에 남북회담이 열린 사례가 십여차례 있었다”며 “한미 군사훈련은 일상적으로 해왔던 것이고, 그런 것을 북한도 알고 있는 만큼 지금은 남북 간에 긴장되고 경색된 국면을 벗어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통지문이 오전9시10분에 북측에 전달됐으나 오후에 통일부가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해 고위 당국자는 “지난 1차 접촉 논의 때 북한 측의 비공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고려해 이번에 통지문을 전달하면서 오후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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