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지율 전주 대비 2.4%p 하락, 호남에선 9.1%p 급락한 42.6%
박지원 "전략공천 포함해 반성 없는, 일 못하는 모습이 국민에 실망 줘"
호남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일주일새 9.1%p 급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일부터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4%p 하락한 25.8%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에서 지지율은 9.1%p 하락한 42.6%를 기록, 전국 6개 권역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이에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권은희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으로 촉발된 공천파동이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12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에서 우리 새정치연합의 지도부가 약속을 깬 것”이라며 “경선 즉,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고 하고 전략공천을 하고,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국민들이 실망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호남에서는 ‘우리가 새정치연합 지도부 주머니에 들어있는 구슬이냐’, ‘필요할 때 꺼내서 이리 치고 저리 치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해서, 사실 새누리당은 영남에서 지지를 해줘야 지지도가 높고, 새정치연합은 호남에서 지지를 해줘야 높은데 지금 앵그리 호남인들이 돼있다”고 관측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전략공천도 그런 결과를 나타냈지만 계속 반성 없는, 그리고 일처리를 잘 하지 못하는 우리 새정치연합에게 회초리를 들고 있고 나는 보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제 국민들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국민 속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안 없는 정권심판론과 지난달 재보궐선거 패배, 계속되는 계파갈등 등 세월호 참사 이후 새정치연합이 보여준 모습들이 유권자들에게 대안정당으로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집토끼들의 배신감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공천 후폭풍으로 촉발된 선거 완패, 안철수 공동대표의 사퇴 등 새정치연합의 행위에 대해 실망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소장은 “해당 조사를 보면 무응답 비율도 40% 이상 나왔다. 지지를 철회했다기보다는 잠시 유보한 상태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향후 새정치연합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다시 반등할 수도, 또는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통계 보정은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