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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우리군 신뢰해왔지만 최근 사건에 실망"


입력 2014.08.13 17:00 수정 2014.08.13 20:05        최용민 기자

전군지휘관회의 주재 "이순신처럼 부하들에 용기주는 지휘관 되길"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긴급 전군지휘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국방부에서 전군지휘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군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 사고에 대해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을 직접 찾아 한민구 장관과 최윤희 합참의장 등 군 지휘관들과 함께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긴급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어려운 안보상황에서도 본연의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온 우리 군을 신뢰해왔다"면서도 "동부전선의 GOP 총기 사건과 뒤늦게 밝혀진 윤 일병 사건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군의 선임병들이 그 직위를 이용해 부하들을 괴롭히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것은 근본적으로 의식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할 전우들이고 부모들이 애간장을 태우며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소중한 자식들"이라며 "앞으로 이런 부모님들의 마음을 짓밟는다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그 이상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군 수뇌부는 이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모든 역량과 노력을 투입해서 하루빨리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어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자제를 군에 보낼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우리는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한다"며 "이순신 장군이 적과의 전투에서 맨 앞에 선두에 서서 부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듯 여러분들도 그런 지휘관이 되어 주시기 바라며, 그런 마음으로 그동안 쌓인 뿌리 깊은 적폐를 국가혁신과 국방혁신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16일 전군 주요 지휘관 초청 오찬을 열어 군 기강 확립 및 병영문화 개선을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이 터지면서 한 달도 안 돼 다시 전군 주요 지휘관을 소집해 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군 인권 문제에 대한 국민적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해 심각성을 느꼈다는 해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이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힘주어 말할때 전군지휘관들은 정자세로 앉아 결연하게 박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도 처음에는 군에 대한 실망과 함께 사건 사고들에 대한 질책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지휘관들에게 임무 완수를 촉구하며 "앞으로도 나는 군 통수권자로서 군을 깊게 신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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