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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망한지도 모르는 월급쟁이 단체 수준"


입력 2014.08.14 08:40 수정 2014.08.14 08:53        이슬기 기자

'국민 네트워크 정당 어떻게 만들 것인가' 토론회서 쓴소리 봇물

새정치민주연합이 13일 네트워크 정당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부터 "망한 것도 모르는 한심한 정당"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3일 ‘튼튼한 당, 국민 네트워크 정당 어떻게 만들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미 정당이 망했는데 정작 자신들은 망한 것도 모르는 한심한 정당”이라는 비판 폭격을 맞았다.

이날 오후 김용익·최민희·최원식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와 영화인인 문성근 더불어사는세상 시민문화학교 대표가 각각 발제자와 토론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시급한 과제로 ‘네트워크 정당 실현’을 제시하고 △데이터 리더십의 확립 △정당의 플랫폼화와 소통의 시스템화 △정당 구조조정 및 인재개발 시스템 확립 △전략적 단위의 청년조직 집중 육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문 대표도 "통합신당이 약속을 지키려면 온-오프라인을 결합시킨 시민참여형 정당으로 승부해야한다"면서 이 같은 당 건설을 당헌 당규에 반영할 것과 시민참여 공동기구의 조속한 출범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이 제안한 '오픈 프라이머리 법제화' 제안을 반드시 받아들이기 바란다"며 "새누리당의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우리는 퇴행하고 저들은 진화하고 있다는 절박한 마음을 반드시 가져야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부좌현 의원은 “발등에 불 떨어진 당의 위기를 고려하면 좀 한가한 논의”라는 이인영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은 후, “지금 당의 의사결정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다. 사실상 한 사람이 당의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상황”이라며 “오늘의 발제는 선거 전략에 유효한 논의이고, 당의 리더십을 세우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더 급하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경협 의원 역시 “네트워크 정당 구축도 당연히 필요하고 SNS를 통한 온오프 통합도 다 좋다”면서 유 대표를 향해 “좋은 건 다 아는데 우리는 왜 알면서도 거꾸로 왔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보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유 대표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씀 드리기 좀 뭣하지만 얘기 하겠다”며 “지금 이 정당은 이미 망했는데 당사자들은 망한 걸 모른다. 내가 말한 플랫폼과 네트워크 구축은 너무나 당연히 해야 했던 것이고, 하지 않았으면 정당으로서 존재할 수가 없는 것들”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 대표는 이어 “심지어 새누리당도 하고 있는 것을 진보정당이 안하고 있다. 이 정당의 위기는 다른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은 새정치연합을 ‘말만 많고 실천은 안 하는 정당’으로 본다. 그러니까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왜 모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유 대표는 최근 여야 원내대표 간 세월호특별법 협상안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재협상’ 요구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작심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어떻게 아직도 의원들이 비대위원장을 뽑느냐. 국민 입장에서 의원들은 혁신의 대상일 뿐”이라며 “지난 11일 의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기들이 98%의 압도적 지지로 뽑은 위원장이 4일 만에 실수를 좀 했는데 박영선을 옹호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더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이어 “실수가 있어서 재협상을 의결했다면, 책임을 묻고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든지, 아니면 뽑은 지 4일 만의 실수이니 그래도 믿고 지지해주든지 그게 정상 아니냐. 너무 한심하다”라며 “누군가는 새정치연합이 자영업자 연합체 같다고 하는데, 그 수준도 안 된다. 월급쟁이 단체다. 자영업자들도 살아남으려고 혁신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유 대표의 작심 발언에 다소 머쓱해진 김경협 의원은 “내 질문은 왜 우리가 거꾸로 가고 있느냐를 물은 것”이라고 재질문 했고, 이에 유 대표는 “플랫폼을 만들고 전문가에게 의뢰하면 될 일을 항상 논쟁만 하다가 포기하고 금방 다른 의제로 넘어가지 않느냐”라며 “이 정당 안에는 실천할 수 있는 그룹과 조직이 있어야한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네트워크 정당 구축을 위해서는 당내 정치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최재성 의원의 주장과 관련, 문재인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안 된 것이 아니다. 지난 대선 때 공약사항이었고 대선 이후 평가 과정에서 만들었던 당 혁신위에서도 주요 과제로 이미 나왔으며, 당내에서 충분히 이야기가 됐고 이미 대국민 약속도 됐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이어 “그런데 정작 당면한 선거 등에 매몰돼서 실천을 안 한거다. 실천의 문제지 정치적 합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차기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시작하면 시기상 늦으니 지금 비대위에서 실행하는 게 제일 바람직하다고 본다. 비대위가 그런 권한을 이미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네트워크 정당 구축으로 SNS 등 회원들에게 개방이 전제돼야 당원중심주의나 전당원투표제, 오픈프라이머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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