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고 밟은 박주영, 무적 장기화에 팬들도 답답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8.15 09:43  수정 2014.08.15 16:53

아스날 방출 이후 무적..원하는 구단 없어

또 이적시장 막바지 새로운 팀 구하나

박주영이 좀처럼 새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속팀 없이 떠돌고 있는 박주영 진로는 어떻게 될까.

지난 6월 월드컵 기간 중 아스날에서 방출이 확정된 이후 박주영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그로부터 벌써 한 달이 넘게 흘렀지만 여전히 박주영이 새로운 소속팀을 구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선더랜드 이적설이나 프랑스-터키 진출설이 잠시 돌았지만 이후 새롭게 추가된 소식은 없었다. 관심이 있었더라도 지금 시점이면 이미 영입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이적시장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늘 이적시장 막바지에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곤 했던 박주영의 전례를 살펴보면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 분명한 것은 박주영의 시장가치가 떨어져있다는 점이다. 올여름 K리그 복귀나 아시아팀으로의 이적은 이미 시기를 넘겼다. 기적적으로 유럽에 잔류한다 해도 몸값을 크게 낮추거나 하위 리그로의 이적이 불가피하다.

박주영의 무적 신세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박주영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통해 병역혜택을 얻었다.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면제가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체육 요원으로서 34개월 이상 축구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대체 복무를 인정받는 조건이다.

박주영이 소속팀 없이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격 논란은 불가피하다. 물론 현재로서는 이 조건에 소속팀 계약 여부와 관련한 별도의 규정은 없다. 또한 ‘축구 활동’에 대한 해석이 단지 프로선수 생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어서 설령 문제를 삼더라도 실질적인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박주영이 지난 1년간 축구선수로서 나선 공식경기는 고작 8게임에 불과했다. 프로선수로서 아스날에서 1경기, 왓포드에서 2경기를 나왔고, 나머지는 국가대표로서 평가전과 월드컵 포함한 A매치였다. 프로선수가 소속팀 경기보다 국가대표팀 출전 횟수가 더 많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대목이지만 여기에 ‘꿈의 무대‘ 월드컵 본선이 포함돼있다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이었다.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박주영이 사실상 ‘축구선수’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병역혜택이 걸린 대회에서 사력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던 박주영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이적시장에서의 새로운 활로 모색도 언제나 소극적이거나 한발 늦었고, 가는 팀마다 먹튀 논란에 휩싸이며 좋지 않은 이미지만을 남겼다.

돈도 벌만큼 벌고 유럽무대와 월드컵도 밟아봤지만, 정작 축구선수로서 명예는 모두 잃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던 빛나는 재능은 옛날 얘기가 됐고, 그라운드 밖에서의 실망스러운 행보와 구설로 좋지 않은 이미지만 남았을 뿐이다. 어쩌면 한국축구계의 지나친 ‘박주영 감싸기’가 오히려 ‘축구천재’로 불렸던 박주영을 퇴보시킨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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