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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파파!" 울려퍼진 경기장, 인순이 노래 시작하자...


입력 2014.08.15 14:58 수정 2014.08.15 18:09        대전 = 데일리안 문대현 기자

<현장>대전, 미사 시작 4시간전부터 들썩들썩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위해 오픈카를 타고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등장하자 운집한 5만여명의 신자들은 제자리에서 일어나 교황의 얼굴이 새겨진 하얀 손수건을 일제히 흔들며 "Viva il Papa(교황 만세)"를 연신 외쳐댔다. 신자들은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Viva il Papa’를 연호하며 파도타기를 하며 교황을 맞이했다.

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첫 공식 집전하는 미사가 열렸다. 이 곳에는 공휴일임에도 5만명이 넘는 많은 인파들로 북적이며 교황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확인케 했다.

대전시내의 한 택시기사는 “교황 방문 때문에 아침부터 택시들이 기차역에서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오가기를 반복했다”며 “방문객들은 대부분 들떠보였다”고 대전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오전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교황을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차량과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밝은 표정으로 함께 온 사람들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입장을 기다리며 입장을 기다리는 신자들의 모습은 흡사 축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미사 시작 4시간여 전 전임에도 불구, 이미 성가 반주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새벽 네시부터 입장한 천주교 신자들로 가득 들어차있었다.

아침 일찍 이 곳을 찾은 일부 신자들과 아이들은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쪽잠을 청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신자들은 기념사진을 찍고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등 교황을 맞이하는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 곳곳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당신과 함께 합니다!’, ‘모두가 이웃입니다!’, ‘우리는 항상 당신을 따릅니다!’, ‘교황님 사랑합니다!’, ‘Viva il Papa, Francesco!(프란치스코 교황 만세)’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부착돼 교황을 반겼다.

대전월드컵 경기장에 설치된 제대를 기준으로 우측에는 성가대가, 좌측에는 사제들이 자리를 잡은 채 교황을 기다렸다.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도 전광판이 설치돼 미처 입장하지 못한 수천 명의 신자들을 배려했다.

8시 30분이 되자 미사 전 문화행사가 시작됐다. 대전카톨릭교구 소년 소녀 합창단이 제대 우측에 설치된 간이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펼쳤다. 그 후 전광판을 통해 교황에 대한 소개영상이 나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김창옥 대전 MBC 사장과 문지애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행사를 이어갔다.

이날 축하공연차 방문한 가수 인순이 씨가 '친구여'로 등장하면서 이날 미사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인순이는 "여러분은 교황을 만나실 준비가 되셨나. 저는 너무 떨린다"면서 "여러분의 꿈이 모두 이뤄지길 기원하면서 '거위의 꿈'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순이의 뒤를 이어선 무대에는 성악가 조수미가 올랐다. 조수미는 "이틀전에 한국에 도착했는데 지금 이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교황을 기다리는 제 심장 소리가 너무 뒤어서 어느무대보다도 긴장이 된다"며 교황을 만나는 심경을 밝혔다.

일부 신자들은 인순이와 조수미의 감동적인 무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10시 10분께 전광판을 통해 교황의 모습이 나오자 신자들은 함성을 터뜨렸다. 교황은 아무런 무늬가 없는 연한 노란색의 제의와 수녀들이 제작한 제의를 입고 같은 색상의 주케토를 쓰고 있었다.

교황은 카퍼레이드를 하며 경기장 바깥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카퍼레이드를 하며 어린아이를 발견할 때 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입맞춤까지 하며 축복을 기원했다.

한 천주교 신자는 이날 미사와 관련 "교황님이 직접 집전하시는 미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면서 "미소가 아름다우신 분이라는 말을 그동안 많이 전해 들었는데 직접 보니 인자하신 미소가 인상싶었다"고 말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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