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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1 기성용, 2010-11 박지성 넘볼 기세?


입력 2014.08.18 11:05 수정 2014.08.18 11: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맨유전 선제골로 리그 1라운드 베스트11 선정

8골-5도움 기록한 2010-11시즌 박지성 정조준

리그 1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된 기성용. ⓒ 연합뉴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5) 1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ESPN FC는 18일(이하 한국시각) EPL 1라운드 베스트11을 발표, 미드필더 부문에 기성용을 포함시켰다.

앞서 기성용은 지난 1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전반 28분 길피 시구르드손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바 있다. 이에 ‘스카이 스포츠’는 기성용에 대해 “완벽한 마무리”라는 찬사와 함께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점을 부여했다.

기성용이 쾌조의 스타트를 보임에 따라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당초 이적이 점쳐졌던 기성용은 스완지와의 재계약을 선택,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심적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이번 시즌은 월드컵이 끝난 직후라 국가대표에서의 부담감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클럽에 집중할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예기치 않은 부상만 없다면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기성용 입장에서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서 큰 족적을 남겼던 박지성을 목표로 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박지성은 맨유에서의 7년간 숱한 활약을 펼쳤는데, 이 가운데서도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직후였던 2010-11시즌이 백미였다.

당시 박지성은 맨유 유니폼을 입고 8골-5도움(리그 5골-3도움)을 기록,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팀 역시 리그 우승과 FA컵 4강,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박지성이 기록한 공격 포인트 하나하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울버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했는데, 특히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점3을 안겨준 바 있다.

또한 강팀 킬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아스날전 1-0 승리의 결승골과 맨유를 챔스 4강으로 안내했던 첼시와의 8강 2차전 결승골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박지성은 아시아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 영광도 누렸다.

반면, 기성용은 팀 전력상 박지성에 비해 들어 올릴 트로피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의 재능과 플레이 스타일이라면 충분히 박지성만큼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성용은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어시스트를 올리기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전임 감독인 미카엘 라우드럽과 불화를 이뤄 지난 시즌 선덜랜드로 임대이적을 떠났지만, 게리 몽크 감독과의 관계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특히 스완지 이적 첫해였던 2012-13시즌 함께 그라운드에서 뛴 바 있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실제로 몽크 감독은 기성용에게 주전 자리를 제공, 잔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기성용이 박지성에 이어 ‘강팀 킬러’ 수식어를 물려받을지도 관심사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첼시와의 리그컵에 앞서 조제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경계해야할 선수로 지목됐고, 실제 경기서 골을 넣어 가치를 증명했다. 이어 시즌 막판에는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기록,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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