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여야 협상안 반대, 재협상 요구"
여야 원내대표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 타결 관련 반대입장
"여당 특검 추천권 2명 용납 못해… 김무성 대표에 유감"
세월호 유가족들이 19일 국회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오늘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과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들은 반대한다"며 "세월호 유가족은 재협상을 요구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반대 입장의 이유에 대해서는 "특검 추천권과 관련해 여당이 2명을 세월호 유가족과 야당의 동의로 추천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여당이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만약 세월호 유가족이 2명을 추천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이런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9시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제시했다"며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이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족대책위가 김 대표에 전달한 가이드라인에는 여당의 특검추천권을 야당에게 양보하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오후 4시30분투터 1시간 10분 가량 협상을 벌인 끝에 세월호 특별법 특별검사 추천 문제와 관련된 합의 사항을 합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같이 가족대책위가 반대입장을 표한 이상 이번 여야 합의안의 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를 소집해 추인 여부를 논의 중에 있으나 가족대책위에서 반대할 경우 여야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가진 의원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추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은 다음날인 20일 경기도 안산에서 '가족총회'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향후 대책 및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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