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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여당과 합의 할 문제에 왜 대통령을.."


입력 2014.08.20 17:34 수정 2014.08.20 17:37        조성완 기자

박영선, 박 대통령에게 '단식' 김영오 씨 면담 요청키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오른쪽)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김영오 씨와 면담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문재인 의원. ⓒ연합뉴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만나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김 씨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8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은 입법기관인 국회의 소관”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들이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유가족들과 전날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을 두고 4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그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내가 당 회의에 가서 ‘박 대통령이 유민 아빠를 만나 달라. 대통령이 유민 아빠를 만나주면 유민 아빠가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니 (유민 아빠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즉, 박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데 김 씨가 동의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또 김 씨와의 면담에서 “우리가 잘못이 있으니 용서해 달라. 유민 아빠가 힘이 없으면 우리도 힘이 없고, 유민 아빠가 건강을 회복해야 우리도 힘이 생긴다”고 단식중단을 거듭 설득했다고 전했다.

전날 재합의안에 대한 김 씨의 반응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유가족의 마음을 다 담지 못했다”면서 “유민 아빠에게 ‘우리가 이렇게 했으니 여기서 단식 그만 둬 달라’고 말할 순 없다. 그 마음은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재협상안 파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재재협상)은 못한다’고 말했다”고 답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시인했다.

새누리당 “여당과 합의절차를 거쳐야 할 문제에 왜 대통령 끌어들이는가”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 문제에 박 대통령을 끌어들이려는 꼼수라며 새정치연합이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은 입법기관인 국회의 소관”이라며 “제1야당의 대표가 여당과 합의절차를 거쳐 처리해야 할 문제에 왜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꼼수를 쓰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여당과 두 번이나 합의를 했으나 당내 의원들의 추인을 받지 못하자 결국 유가족을 이끌고 청와대로 가자는 것은 자신의 무능과 실수를 여당이나 대통령에게 무책임하게 전가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대출 대변인도 “여야 합의에 대한 유가족 동의와 대통령의 유가족 면담은 주고받을 사안이 아니다”며 “그런 조건을 달고 있는 면담은 세월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잘못된 신호를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을 끌어들여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은 의회주의를 부정하고,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을 무력화하는 것”이라면서 “여야 합의가 두 차례 연속 무산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자 리더십 위기를 벗어나려고 청와대를 도피처로 삼으려는 건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 가족총회를 갖고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총회의 결과에 따라 장기간 표류 중인 국회와 정치권의 정상화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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