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대통령' 불법 도박에 회원들 유인하다 쇠고랑
3개월간 1억 원 이상…외제차·해외여행 등 흥청망청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던 방송진행자 '리니지 대통령'이 회원들을 불법 도박판으로 유인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22일 조모 씨(24)를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했으며, 이에 가담한 허모 씨(47)를 수배했다.
조 씨는 인터넷 방송국의 방송자키(BJ)로, 8년간 누적 시청자가 3500만 명에 이르는 유명 방송진행자다.
지난 1월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조 씨는 "방송에서 도박 장면을 보여줘 사이트를 홍보하면 배팅금의 2%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조 씨는 이를 수락해 자신의 방송에서 직접 도박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회원들을 해당 불법 도박사이트로 유인했다. 이에 회원들은 해당 사이트에 하루 평균 400여 명이 접속했으며, 조 씨는 이를 통해 3개월간 약 1억 원을 벌었다.
조 씨는 진술에서 "호화롭게 살고 싶어 불법도박에 동참했다"고 진술했다. 조 씨는 부당이익금으로 고급 외제승용차를 할부로 구매하고, 해외여행을 4차례 다녀오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배 중인 허 씨는 조 씨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해 1만 1000여 명으로부터 290억 원을 입금받아 사이버머니로 충전해주면서 수익금으로 5억 5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씨가 받은 부당이익금은 빙산의 일각이며, 달아난 허 씨와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해야 정확한 피해액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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