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1호골, 벼랑 끝 마인츠 구출…박주호 불안
파더보른과 분데스리가 개막전서 극적 동점골
박주호, 잦은 포지션 변경에 제 자리 못 찾아
구자철(25·마인츠 05)이 극적인 PK 동점골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무승부에 만족하기엔 마인츠의 초반 불안한 행보가 우려를 자아낸다.
마인츠는 24일(한국시각)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파더보른 07과의 공방전 끝에 2-2로 비겼다. 파더보른이 올해 1부로 갓 승격한 약체인 것을 감안하면 졸전에 가까운 경기 내용이었다.
마인츠는 전반 34분 오카자키 신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전반 38분 엘리아스 카충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42분 우베 휘네마에르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반 종료직전 추가 시간 오카자키가 극적으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내고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 깔끔하게 마무리에 성공하며 간신히 무승부를 만들었다.
마인츠는 시즌 초반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파리그 3차 예선에서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그리스)와의 1·2차전 합계 2-3으로 패배해 탈락했고, 컵대회인 포칼컵에서도 1라운드(64강)에서 3부리그 팀인 켐니츠 FC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시즌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니콜라이 뮐러(함부르크)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샬케) 등의 공백이 두드러진다. 모두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팀들에 졸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우려를 자아낸다.
그나마 구자철이 쾌조의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구자철은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와 DFB 포칼에 이어 분데스리가 개막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이어가고 있다.
구자철은 올 시즌 주 포지션이던 중앙 미드필더에서 4-2-3-1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볼프스부르크 시절에도 몇 번 측면에 배치된 경우는 있지만 크게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던 것과 달리 마인츠에서는 초반부터 꾸준한 득점본능을 이어가며 뮐러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 윙어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측면에서의 세밀한 패스 연결이나 크로스 타이밍에서 어색한 움직임은 보완이 필요하다.
반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던 박주호는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주호는 올 시즌에도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로 번갈아가며 기용되고 있는데 잦은 포지션 변경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파더보른전에서 박주호는 다시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됐지만 구자철과의 호흡이나 상대의 역습 저지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반 마인츠가 약팀들을 상대로 수비불안을 드러내고 있는 지금의 상태는 수비수로서 박주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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