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레버쿠젠의 전술이 손흥민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전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 LG전자
손흥민(22)이 활약 중인 레버쿠젠이 새로운 시즌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3-2)에 이어 분데스리가 1라운드 도르트문트 원정까지 승리(2-0)로 장식했다.
적극적인 전진 압박, 직선의 공격적인 플레이,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 등 달라진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로저 슈미트 감독과 틴 예드바이, 하칸 칼하노글루와 같은 이적생들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달라진 레버쿠젠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로저 슈미트 감독 ‘빠른 공격축구’ 이식 시도
로저 슈미트 감독은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기 전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라는 팀에서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올 시즌 새로운 레버쿠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슈미트 감독은 자신의 축구에 대해 강도 높은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끊은 뒤 직선적으로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연결해 10초 이내에 슈팅까지 간다“고 설명했다. 루디 펠러 단장과 마이클 샤데 CEO도 그를 선임한 이유를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그의 축구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빠르게 직선적으로 플레이하는 공격적인 축구’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가세한 이적생들
여름이적시장에서 레버쿠젠은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3경기 17골을 기록한 요십 드르미치, 함부르크의 에이스 칼하노글루,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 예드바이, 그리스의 대표 수비수인 샬케의 미카엘 파파도플로스, 임대 복귀한 카림 벨라라비까지 공수 양면에 걸쳐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새롭게 이적한 선수들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발목을 잡았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은 스테판 키슬링과 손흥민에게 집중되는 단조로운 공격, 창의적인 플레이 메이커의 부재 등으로 힘겹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에 턱걸이 했다.
드르미치와 칼하노글루는 지난 시즌 발생했던 공격진의 문제들을 해결할 적임자다. 예드바이와 파파도풀로스는 불안했던 수비진에 안정을 더할 수 있다.
달라진 레버쿠젠 축구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인 코펜하겐전과 도르트문트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라인업은 4-2-3-1 포메이션이지만 사실상 4-2-2-2 또는 4-2-4 포메이션에 가깝다.
무게 중심을 상당히 앞쪽에 두는 공격적인 운용인데 칼하노글루, 벨라라비, 드르미치 등이 가세하면서 지난 시즌 보다 더 다양한 조합으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지난 2경기에서 레버쿠젠은 공격 앞선에 배치된 키슬링, 손흥민, 칼하노글루, 벨라라비가 넓게 측면으로 포진하는 것이 아닌 중앙으로 좁혀서 움직였다. 이들은 서로 스위칭을 하면서 자유롭게 플레이했다.
물론 역습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유효했다. 키슬링과 손흥민은 좀 더 득점에 중점을 뒀고 칼하노글루, 벨라라비는 1차적으로 공격을 만드는 과정에 중점을 두면서 득점까지 가세하는 역할로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특히 칼하노글루는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문제였던 플레이메이커 부재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문 키커의 부재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킥이 좋은 칼하노글루와 높이가 있는 키슬링의 만남은 올 시즌 새로운 레버쿠젠의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압박도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부분이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압박에 들어갔다. 공을 가진 선수의 주위를 순식간에 2~3명의 선수가 에워싸면서 강도 높은 압박을 선보였는데 도르트문트 전에서 드러난 파울 수와 태클 수가 이를 증명했다.
2경기에서 레버쿠젠의 파울 수는 13개와 28개로 상대보다 두 배 이상, 태클 수도 19개와 23개로 상대보다 앞섰다. 하지만, 무게중심을 앞쪽으로 두는 대신 그에 따른 문제도 발생했다.
최종 수비라인을 상당히 앞쪽으로 끌어올린 탓에 종종 뒷공간을 노출했고 때때로 공수 간격이 벌어져 중원에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줬다. 강한 압박과 공수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2명의 중앙 미드필더에게 상당한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경기에서 카스트로와 롤페즈의 역할도 세세하게 달랐는데 카스트로는 공격과 수비에 모두 가담하는 반면, 롤페즈는 포백을 보호하는 좀 더 수비적인 플레이 선보였다. 또한 스피드가 좋은 카스트로는 역습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적극적인 압박과 빠르고 직선적으로 진행되는 공격,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공격력 증가라는 무기를 새롭게 장착한 레버쿠젠은 올 시즌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달라진 레버쿠젠 속 손흥민
올 시즌 공격적인 축구로 탈바꿈한 레버쿠젠 속에서 손흥민은 날개를 달 가능성이 커졌다.
1450만 유로(약 200억)로 클럽 레코드를 새롭게 쓰면서 이적해 온 칼하노글루의 존재도 손흥민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이다. 벌써부터 ‘손흥민 바라기’, ‘손칼국수 라인’ 이라는 재미난 이름도 생겨나면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칼하노글루와 함께 이적해 온 지난 시즌 득점랭킹 3위 드르미치의 존재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 확고한 주전이었지만 기복이 있었던 손흥민은 올 시즌 드르미치, 벨라라비의 가세로 주전 경쟁도 치열해졌다. 부진할 경우 벤치로 밀려날 수 있는 스쿼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