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물폭탄'…5명 사망 등 피해 속출

스팟뉴스팀

입력 2014.08.25 20:57  수정 2014.08.25 21:02

지하차도 인명 피해, 승용차 고립, 버스 급류에 휩쓸리기도

25일 오후 부산에 시간당 최고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거리에서 차량들이 침수되어 있다.(독자제공) ⓒ데일리안

25일 영남지방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건물이 붕괴되고 도로와 지하차도 곳곳이 침수되는 등 5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5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교 인근 덕곡천에서 시내버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다리 난간에 걸렸다.

이 사고로 여성 1명이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인근 마산연세병원에 안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버스 안에는 운전사 정씨외에 4명 가량이 더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15분께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의 지하차도에서 승용차 1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이 사고로 지하차도에 멈춰 있던 차량 내에서 나모(57·여)씨와 임모(15·여)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서 관계자는 "시신 2구는 할머니와 손녀 사이인 것으로 추정되며 도착했을 당시 지하차도에 흙탕물이 가득 차 있었다"고 밝혔다.

오후 4시쯤에는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아파트 옆 경사진 길을 가던 남모(60· 여)씨가 좁은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던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또 오후 4시 30분쯤 기장군 일광면에서는 골프장 근무 여성 3명을 태운 승용차 1대가 인근 하천에서 범람한 물에 휩쓸려 논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2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왔으나 운전석 옆자리에 있던 홍모(53·여)씨는 결국 숨졌다.

앞서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인근 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에 깔려 붕괴했다. 

오후 2시 22분쯤 산사태로 수백 톤의 흙더미가 순식간에 쏟아지면서 경로당을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폭탄으로 인한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오후 2시 50분께 부산시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과 북구 2호선 구명역이 침수됐다.

이 때문에 부산교통공사는 오후 2시 22분부터 1호선 범어사역부터 부산대역까지 7개 역 구간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또 비슷한 시각 2호선 구명역부터 금곡역까지 7개 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 오후 4시 20분께는 4호선 금사역이 침수돼 도시철도 운행이 멈췄다.

국철도 침수돼 오후 2시 30분께부터 부산시 기장군 기장역에서 울산시 남구 태화강역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 측은 "기장군 기장역과 월례역 사이 철로가 침수되는 바람에 자갈과 토사가 일부 유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부산 북구 구포1동 양덕여중 일부 구간이 침수지만 학생들은 수업을 마치고 5층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중앙대로, 금곡대로, 안락교차로, 가야대로, 정관산업로 등 도심 주요 도로도 침수로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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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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