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현실화' LG의 기적, 2004 KIA 보다 더 찬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8.26 10:02  수정 2014.08.26 10:05

꼴찌팀 LG 부임한 뒤 3개월 만에 4위로 끌어올려

2004년 유남호 감독대행 시절의 KIA 보다 놀라운 뒤집기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4강 기적’이 이제는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LG는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며 49승1무55패(승률 0.471)로 4위에 있다. 5위 두산에 2경기 차로 앞서 4강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성적부진으로 꼴찌를 전전하며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등 극심한 혼란에 허덕이던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양상문 감독 취임 전까지 LG는 10승4무23패(승률 0.303)로 9개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 패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LG의 전력 자체는 여전히 나쁘지 않았지만 예상 밖 부진 속에 침체된 팀 분위기가 더 문제였다. 양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어도 단번에 분위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약 3개월 만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양상문 감독이 취임한 이후 LG는 39승 32패(승률 0.549)를 기록하며 전혀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취임 후 한 달 만에 처음 탈꼴찌에 성공한 이후 7월초 7위로 올라섰고, 다시 5~6위를 오가다 8월 들어 마침내 4위까지 올랐다. 양 감독의 공언처럼 조급하지 않고 밑바닥에부터 차근차근 내실을 다진 결과다.

양상문 감독은 전임 김기태 감독의 그림자와 향수가 진하게 남아있던 LG에서 단시간에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충분히 3~4위는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주장하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안정된 마운드 운용과 분업화 전략을 앞세워 짧은 시간에도 불펜 중심의 지키는 야구를 재건한 것도 성과다. LG가 치열한 4강 경쟁 속에서도 경쟁팀들보다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안정된 마운드였다.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시즌 중반 투입돼 하위권 팀을 4강까지 올려놓은 경우는 2004년 KIA 유남호 KIA 감독대행이 있지만, 당시 KIA는 5위인 데다 45경기만 치러서 26승 1무 18패로 팀을 한 계단 위인 4위에 올려놓았다.

시즌 초반에 투입돼 100경기 가까이 치르며 9게임차 이상 따라잡았고 꼴찌였던 팀을 맡아 4강까지 올려놓은 양상문 감독의 반전이 더 기적적으로 보인다.

경쟁팀들의 동반부진으로 인한 진흙탕 싸움도 LG 입장에서는 어부지리다.

시즌 중반까지 4강권을 호령하던 롯데가 6연패 포함 최근 1승11패 부진에 빠지며 끝없이 추락했다. 두산도 최근 2연패를 당하고 있다. 25일 경기에서는 꼴찌 한화가 또 다른 4강 경쟁자인 KIA를 9-0으로 완파하며 발목을 잡았다. LG 입장에서는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4강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 26일부터 두산-SK-롯데 등 4강 경쟁팀들과 줄줄이 2연전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LG도 4위에는 올랐지만 최근 잦아진 실책과 투타 불균형으로 경기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LG가 과연 꼴찌에서 4강 진출이라는 기적 같은 해피엔딩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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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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