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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설움’ 김연아-호날두 향한 애틋함


입력 2014.08.28 05:05 수정 2014.08.28 09:3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김연아, 너무 잘해 핸디캡..올림픽 2연패 꿈 무산

호날두, 심판 박한 판정 불운..번번이 넘지 못한 메시

김연아는 편파판정 논란 속에 올림픽 2연패를 놓치고 말았다. ⓒ 연합뉴스

‘가치’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정말 서럽다.

과정 못지않게 결과도 매우 중요한 게 바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불멸의 ‘피겨 퀸’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그랬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심사위원단의 판정은 박했다. 너무 잘해서 ‘핸디캡’이 주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판진은 김연아 기술에 흠집을 내곤 했다. 김연아의 정석 트리플 플립이 수차례 감점을 당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2인자들’은 상대적으로 관대한 판정을 받았다. 기량 이상의 점수를 챙기면서 김연아의 자리를 넘봤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뼈에 사무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연아가 객관적인 심사를 받았다면 올림픽 2연패를 했으리라는 한 서린 메아리가 아직도 울린다. 김연아의 ‘소치 눈물’도 현역 시절 쌓인 응어리로 한꺼번에 터져 나온 듯했다. 당사자는 저절로 흐른 눈물이라고 밝혔지만, 김연아는 분명 현역기간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

호날두는 심판의 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정교한 플레이를 펼친다. ⓒ 연합뉴스

분야는 다르지만, 현역 최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도 유독 상복이 없기로 유명하다.

호날두는 지난해 ‘5년 만에’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를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 세계축구 1인자에게 주는 금빛 트로피를 움켜쥔 호날두는 펑펑 울었다. 눈물의 의미는 분명했다. 그는 “이 상을 다시 가져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희생했는지 가족 외엔 모른다”며 눈물을 보였다.

호날두는 지난 4년간 박한 심사로 분루를 삼켰다. 주심은 호날두에게 엄격한 판정을 내렸다. 호날두가 반칙을 당해도 잘 짚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할리우드 액션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너무 빠르고 정교해서 상대가 반칙으로 끊는 장면이 빈번했다. 그럼에도 주심은 눈을 감았다. 주심마저 호날두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호날두는 무결점 토털 패키지 공격수였다.

게다가 호날두는 한동안 팀의 도움도 받지 못해 메시와의 경쟁에서 결국 밀렸다. 지난 2010-11시즌이 대표적이다. 스페인리그 득점왕, 유럽 골든슈를 수상했지만, 그해 'FIFA 발롱도르'는 리오넬 메시에게 돌아갔다. 바르셀로나가 스페인리그,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기 때문이다. 호날두(40골)가 스페인리그에서 메시(31골)보다 9골이나 더 넣었지만 소용없었다.

김연아와 호날두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기필코 정상에 올라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조금은 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그들이기에 팬들의 시선엔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어쩌면 그래서 더 사랑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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