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펫코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7이닝 4피안타 1실점 7탈삼진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3.28에서 3.18로 떨어뜨렸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류현진은 데뷔시즌이던 지난해 14승을 올렸다.
이날 류현진을 돋보이게 만든 무기는 커브였다. 류현진은 1회 2사 3루에서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 그뿐이었다. 2회부터 몸이 완벽하게 풀리며 직구와 변화구 제구 모두 완벽했다.
결정구로 커브를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이날 다소 공격적으로 나선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히팅 포인트를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뒀다. 실제로 대부분의 헛스윙을 보면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 궤적과 타이밍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두고 볼 류현진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3회부터 직구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커브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슬라이더는 어디까지나 타자 눈을 속이는 유인구로만 사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마일에 이르렀고, 대부분의 직구 스피드가 93마일에서 형성돼 컨디션도 완벽했다.
그 결과 류현진은 2회부터 5회까지 12연속타자 범타처리하며 이닝을 쌓아갔다. 7회까지 마친 류현진은 투구수가 84개에 불과했다. 완투까지 바라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투구 수 관리였다.
하지만 돈 매팅리 감독은 8회 공격 때 안드레 이디어를 대타로 내세웠다.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 게다가 부상 후 복귀전으로 무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애틀랜타 원정에서 왼쪽 엉덩이 통증으로 자진강판한 류현진은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부상 부위라 그만큼 의구심도 커졌던 게 사실이다. 특히, 근육 통증의 경우 쉽게 재발할 수 있어 선수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도 크게 움츠러들 수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자신의 몸에 털끝만큼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 이닝 전력 투구가 가능할 정도로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가장 완벽한 투구로 복귀전을 마쳤다. 류현진 특유의 담대한 배짱이 빛을 발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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