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역공원'? '군탄공원'?…명칭 논란
네티즌 “박정희, 경제발전 이룩한 위인” vs “아부의 첨단을 달리는구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의 공원 명칭을 둘러싸고 지역주민들과 사회단체 간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
철원군의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육군대장 박정희장군 전역지 유적공원화 추진위원회’(회장 이근회)가 철원군 갈말읍 군탄공원의 명칭을 ‘박정희 장군 전역공원’으로 되돌릴 것을 주장하면서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1963년 8월 육군 5군단은 1969년 박정희 장군 전역비를 세웠고 강원도는 1976년 전역비 주변을 ‘육군대장 박정희 장군 전역지 공원’으로 명명했지만 1988년 군탄공원으로 이름이 변경된 바 있다. 현재 군탄공원의 명칭 변경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추진위 측이 ‘박정희 장군 전역 공원’이라고 새겨진 높이 10m, 폭 2m 규모의 표지석을 군탄공원 입구에 세우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 표지석은 지역사회단체 관계자와 수민이 낸 성금 3400만원으로 건립됐으며 한기호 국회의원 등 140여명이 추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정희 장군이 전역한 곳을 안보관광과 연계함으로써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를 시키기 위해 본래 이름으로 복원한 것”이라면서 “박정희 장군 전역 장소를 성역화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추진위 측의 설명이다.
이에 철원군농민회는 군탄공원의 명칭 변경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철원군농민회 측은 “역사의식이 없고 돈이 중요하다고 해도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한 사람을 공원 명칭으로 쓰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표지석을) 뽑아서 땅에 묻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yhs****’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금 에볼라 하나로 수백명이 죽는, 의료시설 부족한 아프리카 같았던 (우리)나라, 변변한 자원하나 없는 한국을 (박정희가) 지금의 경제강국으로 만들었다”며 공원 명칭 변경에 옹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c2bj****’ 네티즌은 “한심하다. 아부의 첨단을 달리느라 손바닥 지문이 다 닳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hisk****’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북한에서 ‘김일성이 경제발전시켜서 먹고산다’라는 거나 한국에서 ‘박정희가 경제발전시켜서 먹고산다’라는 거나 도찐개찐이다. 쌍둥이 형제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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