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신태용표 4-1-2-3 공격축구…슈틸리케호 실마리?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9.06 22:12  수정 2014.09.06 22:15

역삼각형 포진 등 생소한 전술로 3-1 승리 이끌어

신태용 코치는 베네수엘라전에서 다소 생소한 4-1-2-3 전술을 들고 나왔다. ⓒ

한 경기였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 화끈했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코치가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A매치 평가전에서 베네수엘라를 3-1로 눌렀다.

신태용 코치는 이날 다소 생소한 4-1-2-3 전술을 들고 나왔다.

베네수엘라전에서 센츄리클럽에 가입한 이동국이 최전방에 서고,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조영철이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이명주과 이청용이 나란히 서고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치는 역삼각형 포진이었다. 4-1-4-1과 4-5-1을 오가는 변형 전술이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임기 내내 사실상 4-2-3-1 전술만을 고집했다. 이런 전술 운용은 월드컵 같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전술과 전략을 상대팀에 쉽게 노출하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선수들의 창의성이 사라졌고 같은 포지션에 능력 있는 선수들이 중복될 경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K리그에서 오랫동안 감독생활을 역임한 신태용 코치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 대표팀에서 모처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자리에 배치된 이명주는 K리그에서 보여주던 날카로운 패스와 공격본능을 A매치에서도 유감없이 선보였다.

원톱에 배치된 이동국은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에 가담하는가 하면, 찬스가 생기면 묵직한 슈팅으로 존재감을 유지했다. 차두리의 오버래핑을 활용한 측면 공략도 위협적이었다.

기존 대표팀 주축인 유럽파 선수들에 대한 활용도도 떨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 선수들 통틀어 가장 활발한 공격전개 능력을 선보이며 왜 에이스인지 입증했다. 혼자서 수비수 2~3명을 몰고다니며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거나 직접 문전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는 한층 원숙해진 자신감을 엿보게 했다.

주장 이청용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이 아닌 중앙에 배치됐지만 동료들과 유기적인 연계플레이를 통해 사실상 포지션에 묶이지 않고 2선 전체를 종횡무진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기성용은 파트너 없이 중앙에서 사실상 원 볼란치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전체적인 공수의 조율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오히려 기성용이 후반 교체되고 난 후 한국의 중원 압박과 패스 전개 전체적으로 느슨해지며 베네수엘라에 잦은 역습찬스를 내준 것은 기성용이 차지하는 팀내 비중을 보여줬다.

신태용 코치는 첫 경기에서부터 성공적인 전술운용으로 한국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10월부터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부임한다고해도 베네수엘라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앞으로의 대표팀 개편에 또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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