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3악송구' 커쇼, 그 와중 1자책 18승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09.09 15:28  수정 2014.09.09 15:31

샌디에이고전 8이닝 1자책 호투로 시즌 18승

다승-평균자책점 1위 질주..사이영상-MVP 석권?

커쇼는 9일 시즌 18승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 연합뉴스

‘류현진 동료’ 클레이튼 커쇼(26)가 3년 만의 20승 고지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커쇼는 9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8탈삼진 3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 호투로 다저스의 4연승(9-4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커쇼는 시즌 18승,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커쇼는 남은 올 시즌 3경기 정도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2승만 추가하면 2011시즌 21승에 이어 개인통산 두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는다. 지난해는 양대리그 통틀어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 21승)만이 20승 달성에 성공했다. 그만큼 20승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도 넘기 힘든 벽이다.

또 커쇼는 지난달 11일 밀워키전 이후 무려 6경기 연속 8이닝 이상 소화하는 ‘이닝 이터’의 면모도 과시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한 1점대(1.67)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급격히 흔들리며 무너지지 않는 커쇼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한판이다.

커쇼는 2-0 앞서던 4회 처음으로 위기에 놓였다. 1사 1,2루에서 리베라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한 것. 계속되는 1사 1,3루 위기에서는 3구 삼진과 1루수 뜬공을 유도하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의 폭발로 8-1 리드를 잡은 가운데 6회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볼넷과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역시 흔들리지 않고 탈사진과 외야 플라이를 유도하며 가볍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마무리되는 듯했던 6회초는 갑자기 이상하게 흐르며 길어졌다. 중견수 푸이그-포수 엘리스-유격수 라미레스가 잇따라 악송구 실책을 저질러 2점을 더 내줬기 때문이다. 물론 커쇼가 책임지지 않는 비자책점이다.

한 이닝에 악송구 실책만 3개 나왔다면 투수가 버티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커쇼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이에스답게 8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도 89개에 불과했다(스트라이크 64개).

커쇼는 사이영상은 물론 투수로는 그 어렵다는 MVP 수상의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사실, 투수에게만 주는 사이영상이 따로 있어 MVP는 야수 쪽으로 기우는 게 일반적이다. NL에서 투수 MVP는 지난 1968년 밥 깁슨 이후 없다.

커쇼가 MVP에 선정된다면 무려 46년 만의 위업이다. 지금의 커쇼라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저스에서는 전설 샌디 쿠팩스가 1963년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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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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