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vs강정호' 통한의 MVP 좌절 누구?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9.12 10:06  수정 2014.09.13 08:26

50홈런 바라보는 박병호vs최강 공격력 유격수 강정호

과거에도 역대급 시즌 보내고도 MVP 수상 실패 다수

강정호(왼쪽)와 박병호 모두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올 시즌 주인공은 단 1명이다. ⓒ 연합뉴스

그야말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병호(28)와 강정호(27·이상 넥센)다. 하지만 주인공은 단 1명이 될 수밖에 없다.

박병호와 강정호의 불방망이가 연일 프로야구를 뜨겁게 하는 가운데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 수상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1경기 4홈런을 포함해 대망의 5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부기록 역시 타율 0.312 48홈런 111타점으로 무척 훌륭하다. 이대로 시즌을 마쳐도 역대 MVP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현재 박병호가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의 개수는 홈런과 타점 등 2개다.

강정호는 타율 0.360 38홈런 107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결장이 잦는 바람에 박병호와의 홈런 격차가 벌어졌고, 타점 부문에서도 선두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표로는 박병호에 밀리지만 강정호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유격수 포지션이다. 유격수 역대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넘어선 그는 프로야구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로 거듭났다. 또한 지금의 장타율(0.756)이 유지된다면 한 시즌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따라서 올 시즌 MVP 경쟁은 넥센의 집안싸움으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만약 박병호가 이번에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다면 이승엽(2001~2003)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 수상자가 된다. 강정호 역시 1994년 이종범 이후 20년 만에 MVP에 도전하는 유격수다. 무엇보다 MVP를 수상하지 못하는 선수는 역대급 성적을 거두고도 고배를 든 통한의 2인자로 기억될 전망이다.

과거 MVP 투표에서도 땅을 칠 만한 차점자들이 있었다. 가장 최근은 역시나 2010년 류현진이다. 당시 류현진은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1점대 평균자책점이 단연 돋보였다. 과거 1점대 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들은 제법 많았지만 선발투수로 뛰어 이를 달성한 투수는 1998년 현대 정명원(1.86)이 가장 최근이었다. 순수 선발등판으로만 1점대 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1995년 규정이닝(126이닝)을 간신히 채웠던 해태 조계현(1.71)뿐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정작 MVP 투표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타격 7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롯데 이대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해 MVP 투표는 이대호가 92표 가운데 59표를 획득했고, 류현진(30표), 김광현(3표) 순이었다.

류현진과 이대호의 엇갈린 희비는 이미 2006년에도 있었던 일이었다. 당시 주인공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트리플크라운과 동시에 신인왕, MVP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이대호 역시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이뤘지만 괴물의 등장에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2001년 LG 신윤호도 땅을 친 차점자로 기억된다. 대표적인 중무리 투수였던 신윤호는 그해 70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다승과 구원, 승률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평균자책점도 2위에 오를 정도로 훌륭했다. MVP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35표를 얻었지만 과반수를 넘지 못했고, 곧바로 이어진 2차 투표서 삼성 이승엽에 불과 4표 차로 지고 말았다. 이승엽이 타율 0.276 39홈런(1위) 95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름값에서 밀린 결과였다.

토종 마지막 20승 투수였던 LG 이상훈도 1995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이상훈은 20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는데 선발로만 20승을 따낸 성적표라 MVP 투표에서 압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정작 MVP는 OB 김상호가 차지했다. 김상호는 그해 타율 0.272 25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는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의 선수로는 최초로 홈런왕과 타점왕이 그의 경쟁력이었다. 또한 가을 야구에서의 엇갈린 활약상도 MVP 투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상훈은 9월 부진에 이어 포스트시즌서 롯데에 난타를 당했고, 김상호는 OB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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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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