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직발사대’ 확인…북 3000톤급 잠수함 정말 있다고?
"1990년대 초 구 소련제 대형 잠수함 도입…수직발사대 장착 가능"
합동참모부가 북한에서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직발사관으로 보이는 장비를 포착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에 탄도미사일 발사관을 실제 운용할 수 있는 대형 잠수함(3000톤 골프급) 존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합동참모부가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 잠수함의 미사일 탑재 가능성이 일부 식별돼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로미오급(1800톤급) 20여척, 상어급(300톤급) 40여척, 잠수정(130톤급 미만) 1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전력화한 잠수함정 가운데 탄도미사일 발사관을 탑재, 운용할 만한 잠수함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탄도미사일을 운용할만한 적정 규모의 잠수함은 3000톤급 내외지만 이정도 규모의 잠수함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문제는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이 식별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이 실제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미 북한이 대형 잠수함을 건조할 만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특히 수직 발사관이 식별됐다는 것은 조만간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이 운용되고 있거나 이른 시일 내에 전력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성만 전 해군작전사령관은 15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1990년대 초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3000톤급의 대형 잠수함을 비롯한 여러 잠수함들을 40여척 들여온 것으로 안다”면서 “당시 들여 온 잠수함들은 전력화될 수 없는 고철들이었지만 북한은 이를 이용해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사령관은 “발사대가 식별됐다는 것은 이미 대형 잠수함이 운용되고 있거나 머지않아 수직발사대를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이 개발된다는 얘기”라면서 “이 잠수함이 전력화 된다면 우리나라의 킬체인 시스템은 의미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북한 고위 탈북자도 본보와 통화에서 “1990년대 초반 구소련에서 넘겨받았던 잠수함 중에 대형 잠수함이 있다”면서 “1996~1997년 즈음 함경남도 마양도 잠수함 기지에서 3000톤급 잠수함 침몰된 바 있다. 거기에 있던 수병들 90여명이 수몰됐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러시아를 통해 받은 잠수함 가운데 수직발사대를 탑재한 기종도 있었다”면서 “적어도 운용 가능한 대형 잠수함은 2~3대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잠수함에 수직발사대를 탑재할 경우 잠수함은 ‘움직이는 미사일 발사대’가 되기 때문에 국가 안보상 큰 위협을 받게 된다. 특히 수중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이 위성을 통해 감시하고 있다고 해도 정확한 발사 위치를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 전 사령관은 “2000톤급의 잠수함에도 발사관을 설치할 수 있다. 3000톤급을 발사대 탑재 적정 규모로 보는 이유는 발사관을 많이 탑재, 운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잠수함들이 제주도, 목포, 부산 앞바다까지 올 수 있다. 우리 군이 이에 대응할만한 마땅한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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