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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피하냐!" 야당에 '발끈' 이완구 "무례하긴"


입력 2014.09.26 15:58 수정 2014.09.26 16:08        문대현 기자

이완구 기자간담회 도중 뛰어온 박영선, 격한 '설전'만

25일 본회의 개회 여부를 앞두고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개회한다는 새누리당과 연기를 요청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대립하는 가운데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찾아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5일 본회의 개회여부를 두고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개회한다는 새누리당과 연기를 요청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대립하는 가운데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찾아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언쟁을 벌이다 돌아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6일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 개회를 앞두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두 원내대표가 깜짝 회동을 가졌지만 날카로운 공방만 주고받았을 뿐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왜 피해다니냐’는 야당의 공세에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이 원내대표와 같은 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회의 개회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당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고 유가족의 입장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재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당당하게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예의”라며 “판단은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열린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위원장은 “여야 대표의 만남을 회피하는 여당 원내대표가 어딨는가”라며 “꼭 필요한 대목에서 살살 피하고, 이런 비겁한 일에 국민이 뭐라 생각하겠나.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문제를 풀기 보다는 피해 다니려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 방기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이 내가 피했다는데 누가 누구를 피하는가”라며 “정치를 정직하게 해야지 거짓말하면 안 된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박 원내대표가 내게 전화를 하기로 해놓고 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예기치 않은 박영선 방문에 격한 설전 펼쳐져

이 원내대표의 간담회가 마무리 될 쯤 박 원내대표와 같은 당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물론 기자들도 예상치 못한 방문이었다.

기자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나가려는 박 원내대표와 우 의장을 불러들여 자리에 앉힌 이 원내대표는 “내가 언제 도망 다닌 적이 있는가”라며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를 야단치는건가”라며 “우리는 새누리당 의원이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 원내대표는 “내 파트너는 문 위원장이 아닌 박 원내대표”라며 “문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를 만나야지 나는 문 위원장을 만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살살 피해 다닌다는 그런 무례한 말이 어디 있는가”라며 “그런 말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얼마나 여당 원내대표가 야당을 무시했으면 그런 인상을 받았을 수도 있다”면서 “지금 이렇게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는 것은 여당 원내대표로서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계속해서 얼굴을 붉히던 이 원내대표는 “난 지금까지 예우를 지켜왔다”면서 “유가족 입장과 야당의 입장을 모르는데 어떻게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우 의장에게 “야당과 유족의 입장을 지금 언론이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이에 우 의장은 “공개적으로 말을 할 수 없다”며 “비공개 자리에서 서로 말할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말을 하는 것은 보탬이 되지 않는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왜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가하면 자꾸 내게 이상한 이야기를 하니까 이러는 것”이라며 “내 파트너는 문 위원장이 아닌 박 원내대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상대 정치인에 대해 무례한 말을 하지말자”고 말했고 감정이 상한 박 원내대표는 “우리가 손님인데 손님에게 이렇게 문전박대하면 안된다”라고 날을 세우며 우 의장과 함께 원내대표실을 빠져나갔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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