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개선 외치던 대학생들, 교단에 선 이유는?
"통일에 대해 청소년 시기부터 고민하는 기회 가졌으면..."
대학생들이 북한의 실상과 정보를 담은 븍한 미니 교과서 ‘한국사교과서 속 북한! 청년들이 다시 쓰다’를 들고 직접 교단에 섰다.
미래를여는청년포럼(신보라 대표, 이하 미청포)·시사교양지 바이트(이철환 대표)·북한인권학생연대 등 3개 단체에 따르면 ‘한국사교과서 청년분석단’ 소속 대학생들은 25일 ‘통일의 첫걸음은 북한을 바로 아는 것’이라는 주제로 경기 수원 광교고등학교 7개 학급(1학년 4학급, 2학년 3학급)에서 특별수업을 진행했다.
직접 제작한 노란색 미니 교과서를 손에 든 이들 대학생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통일과 북한의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고, 한반도 통일에 관해 합리적인 고민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수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에서는 ‘북한의 현실’과 ‘한반도 통일’이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가 다뤄졌다.
대학생들은 약 50분간 진행된 수업에서 미니 교과서에서 발췌한 내용을 통해 북한 독재 체제의 문제점과 독재 체제 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북한을 소재로 한 만화 등 영상 교육 자료를 준비하고, 학생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등 청소년들의 수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실제 광교고 1학년 2반 교실에서 직접 수업을 지도한 김가영 씨(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22)는 2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수업을 하면서 17살 친구들이 생각보다 통일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에서 사회문제를 공부하다 북한과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 씨는 “(청소년들이) 북한에 대해 왜곡된 생각이나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통일에 있어서 청년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청소년 시기부터 고민하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철훈 바이트 대표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청소년들은 한반도 통일 시대 주역이 될 세대”라면서 “북한 문제나 현실을 알려야겠다는 목표로 객관적인 내용의 북한 수업해보면 어떨까 고민하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고 일선 교육 현장에서 북한 인권 수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까지는 시범적으로 프로그램 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평가 작업을 거쳐 내년에는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어 NGO 교육 사업을 크게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청포, 바이트, 북한인권학생연대 등 북한 인권 개선 운동을 이어온 청년 단체들은 지난 2월 ‘청소년들이 북한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당시 이들 청년 단체는 ‘교과서를 보면 청소년들의 북한관을 알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착안해 한국사교과서 청년분석단을 모집한 바 있다.
이후 청년분석단은 전국 11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14명으로 구성됐고, 8종에 이르는 한국사 교과서를 분석·연구해 기존 교과서에서 자세히 기술하지 못한 북한의 독재체제와 인권실태를 고발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소개하는 책자를 만들어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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