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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 뒤진 리버풀 12위 추락 '수아레스 앓이' 때문?


입력 2014.09.29 11:38 수정 2014.09.29 12:0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악동 발로텔리,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해

수아레스에 맞추고 익숙했던 전술 떨쳐야

수아레스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발로텔리. ⓒ 리버풀

재건에 성공했던 리버풀이 시즌 초반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27일(한국시각) 열린 에버턴과의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12위로 추락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2승1무3패(승점7)를 기록, 위기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도 뒤지게 됐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5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비록 24년 만의 리그 우승컵은 막판 미끄러지며 품지 못했지만, 재건 성공으로 많은 팬들은 리버풀에 잃었던 기대를 다시 품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름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스를 바르셀로나에 7500만 파운드(약 1278억 원)의 이적료로 보내면서 또 전환점을 맞게 됐다. 수아레스는 리버풀서 33경기 31골(12도움)로 리그 득점왕에 등극,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여했다.

구단은 수아레스 공백을 메우기 위해 AC밀란에서 ‘악동’ 발로텔리를 영입했다. 일부 팬들은 수아레스만큼은 아니지만 악동 기질이 다분한 발로텔리가 리버풀에서도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구단 이미지를 갉아먹을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예상과 다르게 발로텔리는 팀에 헌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문제는 경기 외적인 부분이 아니라 내적인 부분에서 발생했다는 것. 즉, 그라운드 밖이 아니라 안에서 문제를 던졌다는 얘기다.

발로텔리는 이적 후 아직 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17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였던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와의 홈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헌신적인 움직임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도 리버풀의 부진 원인을 수아레스와 발로텔리에서 찾고 있다. 첫 번째로 수아레스의 이적으로 그에게 맞춰져 있던 전술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큰 부진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수아레스를 대체하기 위해 데려온 발로텔리가 그의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한 레벨이 아니라는 점이다.

머지사이드 더비를 앞두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발로텔리가 수아레스의 대체자가 될 수 없다”며 “여전히 수아레스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경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발로텔리가 수아레스를 대체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 수아레스에게 맞춰져 있던 전술 패턴을 리버풀 선수들은 빨리 잊어버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리버풀은 다음달 2일 바젤과의 챔스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로텔리 검증에 들어간다. 과연 발로텔리가 부진에 빠진 팀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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