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남북전 패배에 왈칵 “내가 더 잘했더라면”
강호 북한 상대로 선제골 등 대등한 경기
"아쉽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잘 뛰어주길"
통한의 패배에 ‘지메시’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이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준결승에서 동점골을 허용하고 전반을 1-1로 마친 데 이어 후반 48분 허은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과의 상대전적 1승1무13패의 절대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박은선이 빠졌지만 지소연의 합류로 사상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키웠던 한국은 베트남과 동메달을 놓고 싸우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 선수는 역시나 지소연이었다. 지소연은 경기 후 믹스드존을 지나며 취재진을 향해 "이날만큼은 우리 선수들이 박수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이 뛰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제가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북한이랑 할 때마다 긴장을 많이 했다. 오늘도 긴장했지만 후반 들어 우리 페이스로 넘어왔다. 북한도 많이 지쳐 있었다. 추가 시간에 실수해서 졌지만 후반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 있다. 끝까지 온 힘을 다하자고 했다. 내 몫까지 뛰어 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리그 일정을 소화하느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지소연은 아쉽게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지 못한다. 소속팀인 첼시 레이디스에 돌아가기 위해 다시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된 일정이지만 지소연은 오직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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