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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텍사스·추신수, 고달팠던 2014시즌


입력 2014.09.30 10:05 수정 2014.09.30 10:0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텍사스, 29년 만에 최다 패 당하며 AL 꼴찌

추신수, 부상 후유증에 최악 부진..결국 수술대

2014년은 추신수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은 이래 최악의 시즌이었다. ⓒ 연합뉴스

추신수(32)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로 초라하게 시즌을 마쳤다.

텍사스는 29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브파크에서 벌어진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0-4로 완패, 67승 95패의 성적으로 서부 지구는 물론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가운데 가장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91승 72패로 서부지구 2위를 차지했던 텍사스는 불과 1년 사이에 -24승으로 2007년 이래 7년 만에 최하위라는 굴욕을 당했다. 95패는 구단 역사상 1985년의 99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패배다.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텍사스는 왜 몰락했을까. 역시 주전들의 줄부상과 허약한 마운드에 발목이 잡혔다. 여기에는 팀 내 고액 연봉자이자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적생 추신수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다. 추신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의 거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초반인 4월 한 달은 타율 0.319(72타수 23안타) 2홈런 7타점 11득점을 기록했고, 5월에도 타율 0.279 4홈런 11타점 20득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한때 추신수를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도 거론할 정도였다.

하지만 6월 들어 추신수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6월 한 달 동안 타율 0.179 1홈런 11타점 10득점에 그쳤다. 추신수는 7월에도 타율 0.219 2홈런 5타점 8득점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추신수는 심판들의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이 도마에 오르며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이미 개막 전 스프링캠프부터 왼쪽 팔꿈치에 부상을 안고 있었다.

구단과의 합의하에 시즌이 끝난 후 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부담은 커졌다. 시즌 개막 후에는 발목을 다치는 악재도 있었다.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도 추신수는 팀 사정상 출전을 강행했으나 이는 결국 추신수 개인에게도 텍사스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텍사스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지자 예정을 앞당겨 추신수의 시즌을 마치고 수술을 시키기도 결정했다. 내년 시즌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추신수의 올 시즌 성적은 0.242(455타수 110안타) 13홈런 40타점 3도루 58득점.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은 이래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텍사스는 론 워싱턴 전 감독이 성적부진에 사생활 구설이 겹쳐 자진 사임하고 팀 보거 감독 대행 체제에서 잔여 시즌을 치르며 14승 8패라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렸다.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 등이 다음 시즌 완전한 몸 상태로 복귀한다면 다음 시즌을 기약할 만하다. 추신수의 프로 근성과 팀에 대한 헌신은 여전히 구단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다음 시즌에도 부상만 없다면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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