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김신욱(오른쪽) 등 대표팀 멤버 20명이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 연합뉴스
이광종호가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인천문학경기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아시안게임 우승에 기여한 선수들이 얻은 최대의 보상은 역시 병역혜택이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 제47조 2항에 따라 올림픽 3위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 1위는 체육요원에 편입된다.
이광종호에 승선한 20명의 선수들은 와일드카드 3인을 포함해 전원 미필자였다. 이들은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혜택을 받게 됨에 따라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과 3년간 해당 분야에서 활동으로 병역의무를 대체하게 된다.
특히 박주호(27·마인츠05), 김승규(24), 김신욱(26·이상 울산 현대) 등 나이가 찬 와일드카드 멤버들에게는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과 병역혜택이 더욱 뜻 깊을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이들 3인방 모두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지난 월드컵에서는 벤치 멤버에 머물렀던 선수들이다.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주호는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이 아니었다면 당장 군문제가 발등의 불이 될 수밖에 없었다. 김승규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정성룡과 이범영에 밀려 최종 엔트리에 낙마하며 또래 선수들이 동메달로 병역혜택을 받는 것을 부럽게 바라만 봐야했다. 그동안 연령대별 대표팀과 병역혜택이 걸린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김신욱도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해외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반면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희비가 엇갈린 선수들도 있다. 가장 아쉬운 선수들은 역시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명주(24·알 아인)다. 이들은 당초 아시안게임 승선이 유력했던 선수들이다. 손흥민은 차출 가능한 연령대는 23세 이하에 해당되는 선수였고, 이명주는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소속팀의 반대로 차출이 무산됐다. 이미 런던올림픽 출전을 놓친 손흥민으로서는 나이 제한에 상관없이 연령대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다. 이미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까지 합류했다면 이광종호의 아시안게임 우승은 더 수월했을지도 모른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2016 리우 올림픽이나 2019 아시안게임을 기다려야하는데, 그때는 와일드카드 발탁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유럽무대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이지만 병역문제를 미리 해결할 기회를 놓친 것은 앞으로의 행보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명주는 성급한 중동 진출이 독이 됐다. 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한 직후 중동 알 아인으로 이적한 이명주는 큰돈을 벌게 됐지만 아시안게임이라는 또 다른 기회를 포기한 셈이 됐다. 포항에 한 시즌 더 남아서 기다렸더라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혜택 등 더 많은 기회를 잡았을 수도 있기에 이명주의 섣부른 선택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