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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만나려했지만 북 3인방이 "시간없어..."


입력 2014.10.04 19:25 수정 2014.10.04 19:42        김소정 기자

분위기는 화기애애 실질 내용은 2차회담 일정 합의뿐

4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식당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한이 4일 전격적으로 개최한 고위급 접촉에서 오는 10월 말~11월 초에 2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남한을 방문한 북측 고위 인사들의 청와대 초청이 있었지만 북측에서 시간 관계상 거절했으며, 예상했던 ‘김정은 메시지’나 남북 정상회담 제의도 이 시각 현재까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북측 최고위급 간부 3인명은 남한 안보라인 실세들과 이날 오후1시부터 인천시청 근처 영빈관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고위급 접촉을 갖고 향후 2차 고위급회담을 약속했다.

통일부는 오찬 회담이 끝난 이후 브리핑에서 “오늘 회담에서 북측은 앞서 우리가 제안했던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10월 말~11월 초,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2차 회담이라고 한 것은 앞으로 남북간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이어 “대통령께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만날 용의가 있었으나 북측이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왔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청와대 방문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위급 접촉에서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고위 당국자는 “오늘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양측이 이런 의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는 데 공감했다. 남북이 통 크게 한번 해보자는 그런 차원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고위 당국자는 "남북 간 접촉 내내 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2차 고위급 회담에서 현재 우리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북 경제제재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에는 일단 남북 간 합의가 된 것으로 보인다.

2차 고위급 회담을 위한 추가 협의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추후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으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김정은의 친서’나 ‘김정은 메시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어떤 현안에 대해 얘기하자는 것 자체가 김 제1위원장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방문한 최룡해 당 비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당 비서 등 북측 최고위 간부 3명은 이날 오후7시부터 열리는 폐막식 참석을 위해 폐막식장으로 나란히 출발한 것로 전해졌다.

폐막식에는 우리 측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으로 식이 시작되기 직전인 6시45분부터 북측 최고위 간부들은 만나 면담한다.

북측 고위 간부 3명을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폐막식 이후 밤10시에 항공편으로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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