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vs무리뉴, 설전 이어 몸싸움…EPL판 톰과 제리
과거부터 껄끄러운 두 감독..이날도 신경전
경기 과열 양상 띠자 서로 밀치며 고성
첼시가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완승하며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첼시는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서 끝난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아스날과 홈경기서 에당 아자르 페널티킥 선제골과 디에고 코스타 쐐기골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조세 무리뉴와 아르센 벵거, 두 감독의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더 화제가 됐다. EPL을 대표하는 두 명장은 런던에 연고를 둔 라이벌팀 감독들로서 수년 넘게 물고 물리는 악연을 이어왔다.
한동안 잠잠했던 둘의 갈등은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하며 다시 불이 붙었다. 무리뉴 감독이 벵거 감독을 겨냥하여 당시 8년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한 것을 두고 “실패의 전문가”라고 독설을 날리며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사실 무리뉴의 발언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벵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강팀 감독들이 스스로 우승후보가 아니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고 답했다. 특정구단이나 감독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다.
이를 선정적인 영국 언론에서 벵거 감독이 ‘무리뉴가 실패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는 식으로 전달했고, 이에 발끈한 무리뉴 감독이 반박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
벵거 감독은 무리뉴 발언에 더 이상 대응하지 않았지만 양팀의 악연은 더욱 깊어졌다. 불과 한 달 뒤 맞대결에서 첼시는 아스날을 6-0 대파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는 벵거 감독이 아스날 지휘봉을 잡고 치른 1000번째 경기였기에 완패의 충격은 더욱 컸다.
올 시즌 첫 대결을 앞두고 두 감독의 지난 시즌 설전이 다시 화제가 됐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발언에 대해 벵거 감독에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단호히 ‘NO'라고 답변했다. “사과받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사과할 이유도 없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사과 따위는 필요하지 않고, 그저 다음 경기에 충실한 뿐”이라고 응수했다.
벵거 감독 역시 “경기에만 집중할뿐, 상대팀 감독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서로에게 애써 무관심한 척했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경기가 과열되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감독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벵거 감독이 지정된 자리를 벗어나 무리뉴 감독의 가슴을 밀치며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결국 첼시의 승리로 끝나며 벵거 감독은 또다시 무리뉴에게 설욕하는데 실패했다. 아스날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이날 도움을 기록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상황이 벌어져 벵거 감독과 아스날로서는 이래저래 씁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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