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대위도 송호창 조강특위도 불참"
"재보선 패배 책임 지고 물러난 사람이 비대위 참여하는 것도 옳지 않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5일 자신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같은 당 송호창 의원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참여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송 의원과 공유했다”며 송 의원의 조강특위 사퇴를 발표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그 때문에 구성된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은 당권과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자신이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와 △송 의원의 조강특위 하차 결정을 밝혔다.
안 의원은 “현 시점에서는 저의 비대위 참여는 물론이고 저에 대한 당의 배려 창원에서 임명된 송호창 의원의 조강특우 참여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송 의원이 현재 국제 회의 참석차 스위스에 가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 이후에 따로 사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당 지도부가 송 의원을 조강특위에 참여시키는 것과 관련해 안 의원에게 사전 연락이 전혀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조강특위 위원 선정에 대해 (당에서) 한번도 제게 물어본 적이 없다”며 “만약 처음에 저와 상의를 했었다면 조강특위에 참여하지 않았을 거라는 입장을 밝혔을 것이다. 그런데 나와 상의 없이 진행돼서 혼선이 있었던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다만, 통합 신당 창당 당시 제기됐던 ‘5:5 지분 분배’와 관련해 ‘일정 부분을 포기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이 어떻게 국민 신뢰를 회복하냐는 것에 집중해야한다”며 “나와 뜻을 함께 해온 분들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헌신해주십사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한길 전 대표의 비대위 참여에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가졌던 생각은 김 대표께서는 오랫동안 당에서 정치를 해온 분이고 많은 인연을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비대위에 참여하면 좋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이어 같은 날 오후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강특위를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당 지도부의 일원에서 사퇴한지 얼마 되지 않는 지금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 중책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주 목요일 밤 늦게 조강특위 참여 제안을 받고 고사하려했으나 당을 위해 참여해달라는 권고에 제안을 받아들다”며 “그러나 그 후 며칠 동안 제가 조강특위에 참여하는 것이 책임있는 모습일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였고 숙고 끝에 조강특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안 의원은 내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전후해서도 그렇게 어떤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는 전혀 없다”며 “오히려 큰 차원에서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정말 어렵다는 절박한 심정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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