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감독 이상민, 첫 승으로 엿본 가능성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10.16 09:16  수정 2014.10.16 09:22

KGC 상대로 우여곡절 끝에 첫 승 신고

경기 후반 와르르, 여전히 불완전한 전력

삼성 이상민 감독이 마침내 정규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42)이 이끄는 서울 삼성이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은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연장 접전 끝에 92-90으로 제압,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개막 후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SK에 연패를 당했던 이상민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서 값진 데뷔승을 기록한 순간이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반 19점차로 여유 있게 리드할 때만 해도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CJ 레슬리의 득점포가 폭발한 KGC에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은 후반 해결사 부재와 지역방어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고전했다. 그나마 연장전에서 키스 클랜턴의 골밑장악과 김명훈-이시준의 3점포에 힘입어 체력이 떨어진 KGC를 따돌리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의 장단점이 또 한 번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단 이동준이 24득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올 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토종 빅맨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KGC를 상대로 이동준이 전반에만 골밑에서 16점을 쓸어 담은 덕에 삼성은 초반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예년에 비해 빅맨 가용자원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이동준이 꾸준히 득점을 올려야 삼성의 경기력이 살아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김명훈의 깜짝 외곽슛 폭발도 인상적이었다.

센터 출신인 김명훈은 이날 14득점을 올리며 3점슛만 4개를 터뜨리는 활약으로 삼성의 공격에 활로를 불러 넣었다. 삼성은 김준일, 송창무, 이동준 등 빅맨 자원들이 풍부하지만 이들 모두 활동 범위가 넓은 선수들이 아니다. 삼성이 지역방어에 약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명훈이 이날처럼 외곽에서 오픈 찬스에서 간간이 3점을 넣어준다면 삼성은 상대 지역방어에 대한 전술 운용의 폭이 한층 넓어진다.

삼성은 이날 리오 라이온스가 15분 출장해 4득점 2리바운드에 그치며 출전시간이 크게 줄었다. 오히려 백업 멤버였던 클랜튼이 19득점 10리바운드 5도움으로 첫 승을 이끌었다.

라이온스는 1순위 출신이지만 기대에 비해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골밑플레이에 좀 더 충실한 클랜튼의 묵직한 존재감이 삼성의 전술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리바운드가 안정되면서 이상민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도 한층 살아났다.

하지만 후반에 보여준 경기력은 여전히 이상민 감독과 삼성의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KGC의 분위기와 최근 내용을 감안하면 전반에 20점차 가까이 리드한 상황에서는 여유 있게 이겼어야할 경기였다.

삼성은 후반 경기 흐름을 내주거나 승부처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KGC 역시 조직력이 완벽하지 못해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종료 직전이 터진 이원대의 3점슛이 인정됐다면 삼성은 최악의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이상민 감독은 운이 따른 첫 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삼성의 올 시즌 전력을 감안할 때 시즌 초반부터 장기 연패에 빠졌다면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도 있었다. 한 고비를 넘긴 이상민 감독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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