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도 못한’ 4연패…삼성, 해태에 도전한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10.16 09:42  수정 2014.10.16 09:46

해태 왕조도 못 이룬 정규시즌 4연패 위업

해태만 이룬 한국시리즈 4연패 도전

통합 4연패 도전 앞둔 삼성 라이온즈. ⓒ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전에서 5-3 승리,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시즌 이후 삼성은 한 번도 정규리그 1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삼성 이전의 한국야구에서 그 어떤 팀들도 이뤄내지 못한 위업이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우승팀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1986~89시즌 한국시리즈 4연패에 성공한 경우는 있지만, 이 기간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단 1회였다. 삼성 외에는 정규시즌 3연패도 전무하다. 단기전보다 팀당 128경기 치르는 장기레이스의 우승이 더욱 어렵다고 봤을 때, 삼성의 정규시즌 4연패는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올 시즌 삼성의 우승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2005년부터 삼성의 우승 때마다 마지막 마운드를 지켰던 ‘끝판왕’ 오승환이 일본(한신)에 진출한 것은 삼성으로서는 큰 고비였다. 미국에서 돌아온 임창용의 가세로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지만 올 시즌 최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할 만큼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삼성의 전매특허였던 '지키는 야구'의 힘은 확실히 약화됐다.

하지만 삼성은 강해진 타격과 분업야구를 앞세워 빈 자리를 메웠다. ‘타고투저’ 시대를 맞이한 프로야구에서 삼성은 팀타율 3할대(0.301)의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정상에 등극했다. 팀 홈런(161개)도 넥센에 이어 리그 2위다. 삼성은 30홈런을 돌파한 타자만 3명(이승엽, 나바로, 최형우)이었고, 박석민도 27개 홈런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도 4.50으로 NC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지난해(3.98)에 비하면 높아졌지만, 올해가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었고 오승환의 공백까지 감안했을 때, 오히려 선방한 기록이다. 특히,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4.38로 리그 2위를 기록한 것은 불펜의 약화를 어느 정도 커버했다.

삼성은 한두 명의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은 아니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2관왕이 유력한 에이스 릭 벤덴헐크, 올 시즌 최고령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수립하며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은 이승엽 등이 눈에 띄지만 이들이 주춤할 때도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며 빈 자리를 메웠다. 삼성 특유의 시스템 야구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시즌 막판 갈지자 행보를 보인 것은 다소 아쉽다. 8월말에는 류중일 감독 취임 후 최다인 5연패에 빠졌고,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도 4연패를 당했다. 이로 인해 한때 8게임 가까이 벌어졌던 2위 넥센과의 격차가 1.5게임까지 좁혀지며 다잡은 우승을 놓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우승 확정에도 여전히 불안한 불펜은 해태가 이룬 한국시리즈 4연패 대업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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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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