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볼티모어와의 홈 4차전에서 2-1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8연승의 거침없는 진격이다. 오클랜드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에서도 역전승을 일궜던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팀인 LA 에인절스는 스윕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이번 볼티모어와의 ALCS에서는 상대의 가장 큰 무기인 홈런을 자신의 것으로 이식, 맞불 작전이 제대로 통하며 가을 잔치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오는 22일, 샌프란시스코-세인트루이스 승자와 월드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빅볼을 추구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캔자스시티의 올 시즌은 주목할 만하다. 바로 그 어떤 팀보다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왕조로 군림했던 2000년대말 SK 왕조와 묘하게 닮아있다.
물론 캔자스시티를 몇 수 아래인 한국 프로야구와 비교하기에는 큰 무리가 따른다. 게다가 네드 요스트 감독과 SK 김성근 전 감독의 야구 철학 역시 궤를 함께 한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하지만 이들 두 팀의 공통점은 바로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강조했고,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구단주의 씀씀이가 크지 않고 그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던 캔자스시티에는 이렇다 할 거포가 없다. 올 시즌 팀 홈런도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리 수(95개)에 그쳤으며, 팀 최다 홈런도 알렉스 고든이 기록한 19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장타력 부재를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메웠다. 시즌 팀 타율 및 득점권 타율 4위가 이를 증명한다. 여기에 팀 도루 1위(153개)에 오르며, 부족한 장타력을 ‘발야구’로 채워 나갔다.
안정된 마운드 역시 손에 꼽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캔자스시티의 팀 평균자책점은 3.51(12위)로 중상위권에 해당하지만 선발부터 불펜진까지 핵심 선수들이 꾸준한 성적을 내줬다.
그 결과 4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하게 됐으며 켈빈 에레라-웨이드 데이비스-그렉 홀랜드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즉, 월드시리즈에 오기까지의 과정은 강력한 마운드와 철옹성 수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요스트 감독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비록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요다노 벤추라의 조기 투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긴 했지만 대부분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운드의 힘과 수비력을 앞세웠던 2007년 SK는 한국시리즈 역사상 첫 2패 후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는 이렇다 할 거포가 없어도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고, 이는 곧 왕조 탄생의 기반이 됐다. 매 경기 기적을 연출하고 있는 캔자스시티도 우승 종착역에 다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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