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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총격' 이민복 "대북전단 조용히 날리자"


입력 2014.10.16 18:26 수정 2014.10.16 18:31        목용재 기자

바른사회 토론회 "일부 대북전단 단체, 남향바람에 대북풍선 날리면..."

이민복 대북풍선 단장.ⓒ바른사회시민회의 제공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이 언론을 이용, 대북전단 살포를 공개적으로 이슈화시키려는 일부 단체들에게 자제하라고 일침을 놨다.

일부 대북전단살포 단체들이 필요 이상으로 언론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 활동 상황을 공개시키고 이로 인해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특히 일부 단체들이 대북전단을 담은 대형 풍선을 날릴 때 풍향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날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민복 단장은 16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대북전단 살포, 북한민주화 촉진제냐, 북의 도발자극제냐?’라는 제하의 긴급좌담회에 발제자로 참석해 “본래 대북풍선을 날렸던 취지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한의 폐쇄된 부분을 열려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내가 대북풍선 기술을 알려준 몇몇 사람들이 풍향이 맞지 않는데도 (무작정) 날리고 언론을 통해 시끄럽게 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때문에 대북풍선으로 인해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된 주요 원인으로 저를 지목한다”면서 “(이런 사람들로 인해) 실제 대북풍선을 (조용히) 날리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본래 나는 평양에 대북전단을 뿌리기 위해 백령도에서 뱃삯 130만원을 들여가며 대북풍선을 띄워왔다. 한반도는 편서풍이 불기 때문에 평양 인근에 풍선을 날리려면 백령도에서 날려야 한다”면서 “백령도 사람들이 처음에는 저의 이런 행동을 응원해줬다. 하지만 어떤 단체에서 시끄럽게 백령도에서 대북풍선을 날린 이후 나 같은 사람들의 백령도 진입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계속 (그곳에서) 날리던 사람인데 단 한번 그 단체가 날린 이후 백령도 들어가는 길이 막혔다. 주민들을 원수처럼 만들어버렸다”면서 “그 이후로는 내가 풍선을 날리다가 현지 주민들에게 들키면 ‘잘못했어요’하고 도망갔다. 과거에는 박수쳐줬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단장은 “바람이 맞지 않는데도 그냥 날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몇차례 자제하라고, 시간과 장소 풍향을 맞춰서 날리라고 말렸지만 저지하기 어려웠다”면서 “풍선 수십개를 남향 바람에 날리면 어떻게 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단장은 지난 10일 대북풍선을 연천지역에서 날릴 당시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대북풍선 한 개가 가스 부족으로 저고도에서 날아가 북한 경비병의 총격 구실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10일에 300만장의 전단을 날리는 과정에서 날씨가 너무 투명했다. 그 와중에 풍선 하나가 가스 부족으로 낮게 떠올라 북으로 들어갔다”면서 “인민군 진지에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얼마 후 군사훈련 당시 들릴법한 총소리가 들렸다. 인민군에서 자신들의 구역에 풍선이 들어와 사격했던 것”이라면서 “원칙은 아무도 모르게 풍선을 날리자는 것이었는데 본의아니게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장은 “본래 대북풍선은 날리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또한 고고도로 날아가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고 레이더, 열추적 장치에도 잡히지 않는다”면서 “대북풍선이 나 때문에 시작됐기 때문에 내가 사죄드린다. 앞으로 정확히 (원칙에 맞게) 대북풍선을 날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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