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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리커창 회담 "한반도 비핵화 입장 확고부동"


입력 2014.10.17 11:19 수정 2014.10.17 11:49        밀라노 = 데일리안 최용민 기자

ASEM 정상회의중 회담 갖고 북핵 불용과 북한 비핵화 공동인식 재확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회의장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유럽(ASEM)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밀라노 아셈 국제회의장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반도정세와 경제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북핵 및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핵 불용과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공동인식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북핵불용'이라는 원칙과 함께 남북 접촉 계기 등을 활용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실현돼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부동하며 중국은 핵 비확산 체제를 계속 수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통일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남북 접촉은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통일기반 구축 노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민생, 환경, 문화의 작은 통로들을 열고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아 평화협력구상과 관련해서 중국의 참여와 함께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동북아 원자력 안전협의체 설립 제안에 대한 중국 측의 관심을 당부했다.

양측은 양국 간 현안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국은 한·중 FTA와 관련해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당시 합의한 FTA 연내 타결 원칙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상품·서비스·투자 등 주요 분야에서는 높은 수준의 개방을 이루자는 내용과 함께 통신·문화·관광 등 활발히 교류 중인 분야들이 포함된 포괄적인 수준으로 체결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대신에 상품과 농수산물 개방수준 등 양국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실무진들이 창의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아직 미흡한 중국의 한국투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리 총리에게 당부하는 한편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에 대한 투자승인, 공장이전 등에 대한 중국 측 지원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아셈 정상회의에서 자신이 제안한 복합교통물류네트워크 등에 대한 중국 측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내년 4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에 리 총리의 참석도 요청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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