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만료’ 감독 수난시대, 생존율 고작 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0.19 01:09  수정 2014.10.19 17:20

김기태 LG 감독 이어 롯데 김시진 감독도 사퇴

최근 5년간 계약기간 보장받은 감독 사실상 제로

프로야구는 올 시즌도 어김없이 감독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단 10명만이 선택받는 프로야구 감독 자리는 모든 야구인들의 꿈이자 종착역이다. 반대로 파리 목숨이라 불리는 이곳이야 말로 냉혹한 프로 세계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시즌을 마치자마자 옷을 벗어던졌다.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미 구단 내 입지가 불안했던 김시진 감독은 지난 17일,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씁쓸한 사퇴가 아닐 수 없다. 김 감독은 롯데를 맡은 지난 2년 동안 늘 성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그러면서 시즌 중에는 프런트와의 깊어진 갈등의 골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익숙한 장면이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프로감독들에게 계약 기간을 온전히 보장해 주지 않고 있다. 이유도 제각각이다. 먼저 성적 부진이 가장 크며, 프런트와의 관계도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유가 되곤 한다.

감독 교체의 칼바람은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는 최근 5년 사이, 벌써 세 번째 감독을 맞아들였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은 요즘이다. 그렇다 보니 대기업에 속한 대부분의 구단들은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우승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한 차례 대란을 겪었던 프로야구 감독 자리는 올 시즌도 대대적인 대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LG 김기태 감독과 롯데 김시진 감독이 옷을 벗은 가운데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만 한화 김응용, SK 이만수, KIA 선동열 등 모두 3명이다. 재계약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여기에 지난해 준우승 전력을 지니고도 6위에 그친 두산 송일수 감독도 자리가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5년간 프로야구 감독 이동. ⓒ 데일리안

최근 5년으로 확대해보면 감독의 대이동은 잦아도 너무 잦다.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과 신생팀 NC만이 태풍에서 벗어난 가운데 나머지 7개 구단은 사퇴와 경질을 두세 차례씩 반복해왔다.

생존율도 극히 희박하다. 최근 5년간 프로야구에는 20차례의 사령탑 교체가 있었는데 온전히 계약 기간 전부를 보장받거나 안전하게 진행 중인 감독은 5명에 불과하다. 생존 확률로 따지면 고작 25%에 불과하다.

현재 진행형인 감독들도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차디찬 칼바람을 맞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남는 자와 떠나는 자, 그리고 공백을 메울 감독 후보군들까지 선수들의 FA 대이동보다 흥미롭게 전개될 감독 선임 경쟁이 곧 시작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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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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