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파머' '삼시세끼' 방송가도 귀농 열풍!

김유연 기자

입력 2014.10.25 08:56  수정 2014.10.25 09:01

농촌을 배경으로 한 유기농 드라마·예능 '인기'

도시적인 이미지 배우·탄탄한 제작진 '기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유기농 드라마 '모던파머'와 예능 '삼시세끼'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삼시세끼'가 시청률 5.6%(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SBS/tvN

예능, 드라마를 막론하고 TV도 유기농 열풍이 불어 닥쳤다. 도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에서 일까? 당초 젊은 층을 타겟으로 출사표를 던졌던 프로그램들은 점차 세대를 아우르며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농촌을 모티브로 한 첫 시도는 ‘대추나무 사랑 열렸네’, ‘전원일기’ 등 가부장적 가족 중심의 드라마였다면 시대가 변하면서 ‘황금거탑’. ‘모던파머’, ‘삼시세끼’ 등 농촌을 배경으로 한 웃음 유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변모했다.

18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모던파머’는 농촌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이홍기와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를 내세웠다.

‘모던파머’는 농사짓는 법도 모르는 네 청춘들이 빚에 쫓겨 농촌으로 내려가 귀농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의 좌충우돌 농촌생활기를 통해 꿈과 사랑, 우정을 유쾌하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극중 이하늬는 유쾌발랄 미혼모 이장 강윤희 역을, 이홍기는 꿈을 향해 철없이 달리는 청춘 캐릭터 이민기 역을 맡았다.

첫 방송에서는 홍대에서 공연하던 밴드 ‘엑설런트 소울즈’(이하 ‘엑소’)이 기획사의 사기와 멤버들의 활동 중단 등으로 배추를 키우려고 하두록리로 향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가 없어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드라마로 주말 안방극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자 한다.

그러나 유기농 드라마라는 힐링 코드를 지향했음에도 첫 방송된 ‘모던파머’는 4.3%(전국 기준)라는 다소 아쉬운 기록을 보였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유기농 드라마 '모던파머'와 예능 '삼시세끼'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삼시세끼'가 시청률 5.6%(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SBS/tvN

지난 17일 베일을 벗은 tvN ‘삼시세끼’ 역시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 예능프로그램이다.

‘삼시세끼’는 겉으로 보기에 도시적인 두 남자 배우 이서진과 그룹 2PM 멤버 택연이 강원도 시골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꽃보다 할배’의 일등공신 이서진과 ‘1박 2일’, ‘꽃보다’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킨 나영석 PD가 또 한 번 뭉쳤다.

첫 방송에서 두 남자는 화려한 세트대신 강원도 정선의 시골을 배경으로 한 유기농 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서진은 유기농 라이프가 불만이라며 연신 투덜댄다. 하지만 이서진의 그런 모습이 제작진과 대립구도를 이루며 더욱 웃음을 유발한다.

두 사람은 무밥과 수수밥을 만들기 위해 수수를 직접 베고 말린 고추를 절구에 넣고 빻아 고춧가루를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두 남자는 멧돌로 원두를 갈아 커피를 대접하기도 했고 ‘잭슨’이라고 불리는 염소의 젖을 직접 짜서 리코타 치즈를 만들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은 건강한 한 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모토를 내세웠지만, 그 속에 숨은 소소한 재미를 살리고자 하는 예능적 요소도 가미됐다.

도시에서는 쉽게 해결하는 한 끼지만 한적한 시골에서는 한 끼를 해결하기도 힘들다. 이 두 남자가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동거동락하며 삼시 세끼를 해결하는 모습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프로그램에서 대놓고 망하라고 퍼붓는 이서진의 저주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 5.6%(전국 기준)라는 대박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tvN ‘황금거탑’ 또한 농촌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황금거탑’은 서울 남자 이용주가 영농대출금 1억원을 노리고 거탑마을에 위장전입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사고 속에 마을의 일원으로 녹아 들게 되는 일련의 이야기를 그렸다.

농촌에 대한 아날로그적 환상을 비틀면서도 그 속에 흐르는 사람들의 정을 따뜻하게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농촌에서의 드라마, 예능은 도시적인 요소와 농촌이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웃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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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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