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은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 10.2점 4.4리바운드로 오리온스의 5연승 질주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KBL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승현(22·고양 오리온스)이 전국체전(10월28일~11월3일·제주도) 기간 코트에 서지 못하게 했다.
고려대 4학년 재학 중인 이승현은 오리온스에서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전국체전 기간 고려대로 잠시 복귀할 예정이었다. 모교 고려대가 서울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종규(LG), 김민구(KCC), 두경민(동부) 등 신인들은 대학리그 종료 후 전국체전까지 마치고 프로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하지만 올해는 프로 시즌이 이미 개막했고 이승현이 고려대와 오리온스에 이중 등록된 상태라 최종적으로 이번 전국 체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KBL은 이사회를 통해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학교의 졸업예정자의 경우, 프로에 등록된 선수는 전국체전 기간 리그에서도 뛰지 못하도록 대학연맹과 합의한 상태다.
이로써 이승현은 전국체전 기간 열리는 10월30일 안양 KGC전, 11월1일 서울 SK전, 11월 3일 원주 동부전까지 프로 경기에도 나설 수 없게 됐다. 같은 이유로 전주 KCC 슈터 김지후(고려대)도 전국체전에 나설 수 없다.
오리온스 팀으로서나 팬들의 입장에서나 아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드래프트 1순위’ 이승현은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 10.2점 4.4리바운드로 오리온스가 5연승을 질주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지후 역시 KCC 외곽포 부대의 한 축을 맡으며 순조롭게 프로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오리온스와 KCC는 당장 이들이 빠지는 사이 적지 않은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일부 팀을 제외하면 아직 신인들의 비중이 대체로 큰 편은 아니지만 가용자원을 보유하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어느 팀이나 불만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대학 졸업예정자들은 이미 프로 구단에 지명된 이상 엄연히 프로 선수로만 보는 게 옳다.
신인들이 1경기라도 더 출전하면서 프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경험을 쌓아야할 시점에 굳이 연관성도 없는 전국체전에 차출해 또다시 예전의 팀과 전술에 적응해야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선수의 혹사만 부채질할 위험이 높다.
전국체전에 안 나간다는 이유로 현재 소속된 프로팀 경기에서도 뛸 수 없다는 논리는 더욱 억지스럽다. 겉보기에는 형평성을 따진 것 같지만 결국 '내 것이 아니면 네 것도 될 수 없다'는 식의 유치한 발상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해당 선수에게는 잘못한 것도 없이 억울한 징계를 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구단이나 대학 어느 쪽에도 득 될 것이 없는 규정이다. 융통성 없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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