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기습 살포… 임진각 막히자 김포서 강행

임진각 10만장 살포, 진보단체 및 지역주민에 저지

저녁 김포 야산서 북한 세습 비난하는 2만여장 살포 강행

임진각에서 진보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막혀 대북전단 살표에 실패한 보수단체들이 경기도 김포 지역에서 결국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지난 25일 저녁 7시 20분께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인근 야산에서 풍선 하나에 대북전단 2만장을 실어 날려보냈다.

이번 전단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세습체제 및 김정은 정권의 정치 행태를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이다.

앞서 '대북전단보내기 국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전단 10만장을 살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주회복 파주 시국회의' 등 진보단체 회원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막혀 실패로 돌아갔다.

이들 진보단체와 임진각 지역 주민들은 전날 저녁부터 살포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노숙을 하며 보수단체의 기습살포를 저지하기 위해 나서기까지 했다. 특히 이들은 노숙 항의 농성과 함께 전단 살포 시도를 적극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20분께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하던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진보단체 회원들은 대북전단이 매달린 풍선을 흉기로 찢는 등 과격한 몸싸움도 벌어져 진보단체 회원 1명이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오후에도 한차례 더 살포 시도가 이어졌지만 다시한번 진보단체와의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결국 대치 상황을 이어가다가 오후 6시께 해산했다.

한편 대북전단 기습 살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막무가내식 전단살포를 통해 체제붕괴를 유발시킨다는 논리는 어딘가 모순이 있다", "대북단체의 삐라살포를 복면을 쓰고 폭력을 쓰며 막으려한 청년들의 정체를 밝혀내라", "김정은보다 더 무서운건 남남갈등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