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양적완화 종료 선언…한국 경제 후폭풍?

이충재 기자

입력 2014.10.30 15:36  수정 2014.10.30 15:40

정부 "이미 예상해 영향력 제한적" 시장전문가 "물가지표 중요성 커져"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하면서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발권력을 이용한 돈 풀기를 중단한 만큼 외국인 투자와 국내 외환-금융시장 등에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와 함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의 큰 물줄기인 미국의 통화정책이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우리경제에 어떤 방향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금리인상에 대한 압력도 차츰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정부는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가 예상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정부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획재정부 주형환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연준의 결정이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연준 결과에 대한 대응방향 논의를 위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었던 조치”,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하고 있다”는 등 연준 결정이 예상된 결과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있지만, 한국은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으로 본다”며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기재부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동시에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가 일부 취약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권 전문가들은 자본유출과 국제금리 상승, 기업투자 위축 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면서도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근원 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5월 이후 4개월 연속 1.5%에서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율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통화정책의 재검토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금리인상기에 비해 현재 경기회복 속도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경기회복 속도에 따른 통화정책 구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연준의 결정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라며 “따라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요국 금리가 빠르게 반등했다는 점과 이번 결정의 반대 의견이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글로벌 채권의 금리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물가 지표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