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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수증기 내뿜고 달리던 추억의 기차 부활


입력 2014.11.05 09:54 수정 2014.11.05 09:58        최진연 문화유적전문기자

강원도 삼척 도계역에서 통리역까지

1970년까지 희뿌연 수증기를 내뿜고 굉음을 내며 달리던 육중한 증기기관차가 45년 만에 부활된다. 지난 10월 하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강원랜드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하이원 추추파크가 국내 최초로 기차를 테마로 한 추억의 기차여행을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 관광열차는 옛 영동선인 도계역에서 지금은 폐역이 된 심포리역까지 약 9.2km로, 나한정역과 흥전역사이는 경사가 급해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현재 안전검사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 하루 6회 운행된다.

추억의 증기기관차가 수증기를 내 뿜으며 달리고 있다.ⓒ최진연 기자

심포리역에서 통리역까지는 산악열차인 ‘인클라인레인’을 이용해 올라가면 레일바이크와 같은 4명이 동승할 수 있는 레일코스터를 타고 다시 선로를 따라 내려오면 기차여행은 끝난다. 이구간은 내리막이라 패달을 밟지 않아도 시속20km로 달리는데, 산간지역의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12개의 터널을 통과하게 된다. 터널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박쥐․시계․ 꽃․숲 등에 맞는 환상적인 조명이 설치돼 있다.

그리고 추추파크가 들어선 심포리 일대는 약 22만여 평의 넓은 면적에 철도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시설이 들어서 있다. 모든 체험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4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도 갖췄다.

터널안에 장식한 시계모형에 화려한 조명이 설치돼 있다.ⓒ최진연 기자

한편 개장기념으로 철도와 관련된 우표전시회를 하이원 추추파크 로비에서 열고 있는데, 이 전시는 권태원(강원랜드)자문이 공직생활 30년 동안 틈틈이 수집한 것으로 우리나라 철도 변천사와 60~70년대 기차표와 지폐․전화카드․등 다양한 자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세계 최초의 증기기관차․디젤기관차․전기기관차 등 특급열차와 프랑스․독일까지 각국의 기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와 세계의 다양한 우표 5000여점과 증기기관차와 관련된 편지봉투․엽서 등 200여점이 휘한 자료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개장 기념으로 철도 관련 우표전시를 설명하는 권태원 강원랜드 자문ⓒ최진연 기자

삼척일대는 한때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메카였다. 쌀 없이는 살 수 있었지만 석탄 없이는 살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꿈과 희망의 애환을 함께하며 번창했던 석탄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기도 했다.

광원이 되면 돈을 벌수 있다는 소문에 젊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이 일대는 석탄을 수송하는 화물열차와 트럭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석탄산업이 사양화 되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 기적과 함께 덜컹대며 달리던 기차여행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이별과 만남, 추억의 열차여행은 언제나 낭만에 젖게 한다.

최진연 기자 (cnnpho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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