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보다 야신’ 한화 올인 전략 결실 맺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입력 2014.11.07 09:22  수정 2014.11.07 09:25

3년간 20억원 계약 조건 외 코치 구성 전권 위임

막대한 훈련 비용, 꼴찌 한화에 특효약일지 관심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한화.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의 특별한 마무리 캠프 소식이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훈련을 지휘하는 인물이 ‘야신’ 김성근 감독이기 때문이다. 3년 만에 프로 1군 무대로 돌아온 김성근 감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성근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한 한화는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로 가을 마무리 캠프를 떠났다. 보통 시즌 종료 후에 하는 마무리 캠프에는 스타급 베테랑 선수들은 빠지는 것이 관례. 하지만 김성근 감독 사전에 열외란 없었다.

김태균과 정근우 등 몸값 높은 베테랑들도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진행 중이고, 몇몇 팀들은 내부 진통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한화는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향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한화는 2년 전 류현진을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내면서 280억원에 달하는 포스팅 금액을 챙긴 바 있다. 그 중 절반을 지난해 FA 시장에 쏟아 부으면서 정근우와 이용규라는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리고 남은 액수의 상당 부분은 김성근 감독 영입 비용(3년간 20억원)에 들어갔다.

단순히 감독 1명의 영입이 아니다. 지금까지 김성근 감독은 지휘봉을 잡을 때마다 선수단 운영과 훈련에 대한 전권 위임을 요구했다. 이번 한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성근 감독은 다른 감독들에 비해 4~5명 더 많은 코칭스태프를 구성한다.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 일본인 코치들이다. 이번에도 한화로 부임하자마자 4명의 일본인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그들의 몸값은 국내에서 활약하던 기존 한국인 코치들에 비해 당연히 높다. 한국인 코치들 역시 베테랑급을 선호한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는 팀은 전지훈련에 들어가는 비용도 다른 구단보다 훨씬 많다. 게다가 전지훈련을 떠날 때 최대한 많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데려가길 원한다. 다른 구단들은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는 이유로 2군이나 3군 선수들을 데려가지 않지만, 김성근 감독은 ‘그런 선수들이야 말로 훈련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자체도 다른 팀에 비해 보름 이상 긴 편이다. 가장 많은 인원이 제일 긴 시간 동안 해외에서 훈련을 하니 그로 인한 추가 비용이 매년 수억원 이상이다. 이번 한화의 마무리 캠프에도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까지 총 6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고 있다. 다른 구단의 스프링 캠프에 맞먹는 수준이다.

시즌 중의 훈련 비용 역시 남다르다. 선수들은 몸으로 훈련을 하지만, 그걸 보조하는 구단의 입장에선 전부 다 돈이기 때문이다. 전기, 수도, 식대, 그리고 훈련에 소모되는 각종 비품 등이 모든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이 들어간다. 부상 선수에 대한 검진도 일본 병원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소요 비용도 상당하다.

김성근 감독과 전성기를 함께했던 SK 구단이 김 감독과의 재계약을 꺼려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SK 구단은 비용 절감을 위해 코치진 축소 등을 요구했고, 김성근 감독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드러난 결과만 놓고 봤을 때 김성근 감독이 재직하던 시절 SK가 뚜렷한 외부 FA 영입 없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 이상의 비용을 코치와 훈련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한화는 특급 FA 선수 대신 김성근 감독을 선택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은 이미 기존 선수들을 강화하는 것이 FA 영입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다.

지난 6년 동안 다섯 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통산 10회 우승의 김응용 감독조차 구해내지 못했다. 과연 김성근 감독은 한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류현진의 유산을 김성근 감독에게 올인한 한화의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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