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돌연 불참 선언 '몸 쉬더라도 정신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11.10 11:31  수정 2014.11.10 11:36

"은퇴하면 빵 실컷" 김연아 유망주 시절 자기관리 본보기 삼아야

소트니코바는 평소 존경하는 인물로 아사다 마오(25), 카롤리나 코스트너(27)를 꼽았다. ⓒ 게티이미지

‘몸은 쉬더라도 마음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는 비장했다.

투병 중인 동생 마샤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메달이 필요했다. 그러나 논란 속에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소트니코바는 180도 변했다. 9개월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피겨를 시작한 이후 이처럼 오래 쉰 적은 없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발목 부상을 이유로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대회 출전마저 포기했다. 근육이 경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그랑프리 시리즈를 앞두고 자국 'B급 대회' 로스텔레콤컵에 출전했다. 우승으로 예열을 마친 뒤 그랑프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그러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8일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지난주 훈련 중에 부상당한 다리를 또 다쳤다”며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성원해 준 팬들께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소트니코바의 신체는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작 18살 소녀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9개월 공백이 뼈아프다. 피겨스케이팅은 예민한 스포츠로 조금만 신체가 변해도 관절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5월 러시아 일간지 ‘프라브다 펜젠스카야’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국제대회에 참가할 생각이 없다며 휴식기간 햄버거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에게 햄버거 몇 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피겨 선수는 다르다. 체중이 수 그램(g)만 증가해도 점프 균형이 깨지기 일쑤다. 그래서 현역기간 내내 식단을 조절한다. 그래서 소트니코바에게 엄습한 부상은 필연일 가능성이 높다.

소트니코바는 평소 존경하는 인물로 아사다 마오(25), 카롤리나 코스트너(27)를 꼽았다. 왜 '세기의 피겨퀸' 김연아(25)는 제외했을까.

선수생명 위기를 맞은 소트니코바에게 진정한 본보기는 김연아다. 김연아는 유망주 시절 만성 고관절 통증으로 은퇴 기로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불굴의 정신력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김연아는 지난 3월 행사에서 “은퇴하면 체중관리 압박에서 벗어나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가 현역 기간 얼마나 자기관리에 철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연아는 소트니코바보다 더 긴 1년 8개월 공백 기간도 있었다. 그러나 휴식 후유증은 없었다. 관록의 차이다. 김연아는 만성 허리통증에 시달려 훈련을 못 할 때도 잦았다. 실전감각에 문제가 생겼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로 극복했다. 몸은 쉬더라도 ‘정신’은 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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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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