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9일(한국시간) "모예스 감독이 다음주부터 레알 소시에다드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다. 계약기간은 2년 6개월이다"고 보도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 3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야고바 아라사테 감독을 경질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2012-13시즌 라리가 4위, 2013-14시즌 7위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 3무 6패로 강등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구단은 시즌 도중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고, 후임 감독으로 모예스 감독과 협상에 나섰다. 아직 세부적인 계약 협상이 남아있지만 모예스 감독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제의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며칠 내로 감독 선임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 1998년 프레스턴 노스 앤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후 2002년부터 에버턴을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의 정점을 찍었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에버턴을 중상위권까지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모예스 감독은 11년의 에버턴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3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내정되면서 처음으로 빅클럽 지휘봉을 잡게 된 것.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큰 산을 넘기란 역부족이었다. 2012/13시즌 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한 맨유는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불과 1시즌 만에 리그 7위로 추락하면서 유럽대항전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모예스 감독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남기며 시즌이 채 종료되기도 전에 경질되고 말았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을 이끌면서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냈지만 지난 시즌 맨유에서 보여준 부진으로 명성이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이번 레알 소시에다드에서의 지도자 생활은 그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