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팀 무덤’ 떠난 슈틸리케호, 집착할 필요 없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11.12 14:36  수정 2014.11.12 14:41

18일 이란과 평가전, 자존심 대결 주목

불리한 환경-멤버 구성..전력점검 중점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에서 승부보다는 선수드의 기량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과도기를 겪고 있다.

세계 정상의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크게 늘었지만, 좀처럼 대표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유럽파가 많아지면서 생긴 부작용이 더 큰 문제로 부상하기도 한다.

유럽파는 A매치 기간 시차 적응과 피로 누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또 유럽파-국내파간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하다. ‘1인 3역’ 박지성이 은퇴한 뒤 구심점이 사라진 것도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부담스런 원정길에 나선다. 한국은 14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 18일 오후 9시 55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해발 1200m)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치른다.

초점은 이란과의 원정경기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요르단과 달리 이란은 종종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복병이기 때문. FIFA랭킹 또한 한국(66위)에 비해 이란(51위)이 15계단이나 높다.

한국은 그동안 아자디 경기장에서 이란에 2무 3패에 그쳤을 만큼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지난 2004년 이천수의 결승골로 1-0 승리한 경기는 올림픽대표 경기였다.

숨쉬기도 곤란한 해발 1200m에서 한국은 이란에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자디 경기장은 한국 외에도 세계 주요 축구강국들도 고전을 면치 못한 ‘원정팀의 무덤’으로 통한다.

신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59)이 다양한 선수를 실험 중이라는 점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란전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은 베스트 멤버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반면, 이란은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4년간 발맞춘 ‘브라질월드컵 멤버들’이 한국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 중심에 주장 자바드 네쿠남(34·오사수나)이 있다.

네쿠남은 올 시즌 스페인 무대로 복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네쿠남은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피지컬, 프리킥 등을 갖췄다. 최근 들어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순간적이 판단 하나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4년 넘게 이란을 지휘하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61)도 요주의 인물이다. 케이로스는 전술가로 평판이 높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비록 3전 전패를 당했지만, 탄탄한 수비는 호평을 받았다.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0-1패)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킬 뻔했다.

10만 명의 이란 관중도 경계 대상이다. 이란 관중은 매우 과격하기로 유명하다. 젊은 태극전사들이 숨 막히는 고지대와 10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이란 원정 경기는 ‘과정’일 뿐이다. 2015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약점을 찾고 치료하는 단계다. 축구팬들은 여러모로 불리한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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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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